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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과평가와 보상의 공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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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과평가와 보상의 공정성 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연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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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가 얼마 전 호텔 숙박권 2장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각 실별 조직장의 추천을 받아 성과와는 별개로 과중한 업무가 몰린 본사 직원 72명에게 서울 시내 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했다. 이 건은 사내에 알려지자마자 곧장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과 비판의 핵심은 포상 제도 자체나 규모보다는 포상 기준이나 대상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구성원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됐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대기업들은 성과평가와 보상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LG전자는 올 연봉 인상률을 역대급인 9%로 했고 삼성전자도 2013년 이후 최대치인 7.5% 인상을 단행했으나 직원들은 인상률 산출 근거와 개인별 지급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은 2배 가까운 5조원을 기록했으나 성과급은 전년도와 같은 연봉의 20%를 지급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사측을 비판했고 급기야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까지 진화에 나서야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30억원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핵심 인력의 이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직원들의 성과평가와 보상에 대한 불만은 대기업 내 사무직 노조의 잇단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LG전자에 이어 4월에는 현대차와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가 잇달아 출범했다. 새로 설립된 사무직 노조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흔히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가 주도한다는 점이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 임시집행부가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 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가 88%다.


젊은 세대의 반발 핵심은 ‘공정’에 있다. 성과평가와 보상의 핵심은 평가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대상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기업 경영진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절대 금액의 인상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잘못된 상황인식이 문제의 근원으로 보인다.


사실 기업의 성과평가와 보상에 있어 더 심각한 문제는 임원들에 대한 보수가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국내 200대 그룹 총수급 지배주주 200명 중 54명은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이들에게 전문경영인보다 높은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 개별보수가 공시된 30명의 평균 보수는 22억여원으로 등기임원 85명의 평균인 19억여원보다 높았다. 문제는 미등기 임원들의 보수에 대해 과연 이사회가 사전에 적절한 지급 기준을 설정했는지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지배구조의 결격 사유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 주요 시장의 기업지배구조 제도와 관행을 평가하는 기업지배구조협회(AGAG)의 보고소 'CG Watch 2020'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12개 국가 중 아직도 우리나라의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9위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는 ESG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 경영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사적 차원에서 합리적인 성과평가 보상체제의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사안인 지배주주와 임원들에 대한 성과평가 보상 체제의 정립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연초부터 여러 기업에서 일어난 기업 구성원들의 성과평가와 보상에 대한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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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연세대 경영대 교수]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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