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사이버 공격으로 호주와 북미 일부 작업장 운영이 중단된 세계 최대 정육업체 JBS SA의 공격 배후로 러시아 해커집단이 지목됐다.
미 백악관은 JBS SA가 러시아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클라호마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JBS 측이 러시아에 기반한 해커들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알려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이 JBS에 대한 지원에 나섰으며 농무부도 대응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은 이 문제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협력하고 있다"며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 보안국(CISA)이 해킹 피해 복구를 위해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농무부는 다른 육류 가공 업체들로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급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기반을 둔 JBS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등 전 세계 약 20여개국에 육류가공시설을 둔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 중 한 곳이다.
전날 브라질 JBS SA의 미국 자회사인 JBS USA는 성명을 통해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JBS USA는 성명을 통해 "조직적인 사이버보안 공격 대상이 된 사실을 알린다"라면서 "이로 인해 북미와 호주 IT 시스템을 지원하는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해킹으로 JBS의 캐나다 최대 육류 처리 공장 중 한 곳도 가동을 멈췄다. 블룸버그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표적이 된지 불과 3주만에 JBS가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내 작업장 운영 중단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JBS는 영향을 받은 모든 시스템을 중단시킨 뒤 당국에 이를 보고하는 한편, IT 전문가 등과 해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업 서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BS는 영향을 받은 모든 시스템을 중단시킨 뒤 당국에 이를 보고한 후 IT전문가 등과 해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킹으로 인한 작업 중단이 얼마나 오래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육류 공급에도 큰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전날 미국 정육업체들이 소 9만4000마리를 도축했는데 이는 전주 대비 22%,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양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돼지는 전주 대비 20%,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39만마리가 도축됐다.
한편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추며 미국은 휘발유 공급에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미 동부 해안 일대에 공급되는 석유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멈춰서자 당시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콜로니얼 측은 해커에거 5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시스템 복구에 나서야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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