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들 잇따라 자서전 펴내
제3자·측근이 쓴 서적도 다수 출간
정치인 국정철학·정책비전 담은 홍보 기회
文 대통령도 18대 대선 앞두고 수필집 '운명' 출간
'문인 출신' 朴 전 대통령, 2007년까지 저서 6권 써내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자서전·회고록 등을 출간하고 있다. 정치인의 자서전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소개하는 장이자 정책 비전을 담은 구상집 역할을 해, 대권 행보의 중요한 첫 발판이 되기도 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대권 도전을 앞두고 '자서전 정치'에 나선 바 있다.
자서전 정치의 첫 포문을 연 대권주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정치 철학과 국정운영 비전을 담은 에세이집 '수상록'을 펴냈다.
이 저서는 정 전 총리가 총리직을 맡아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던 당시 느낀 소회가 담겼으며, 또 '국민통합', '4차 산업혁명'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도 소개돼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여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7일 자서전 '이낙연의 약속'을 출간한다.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 전 대표의 자서전이자 정책 구상집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14년 전남지사 출마 당시 자서전을 낸 바 있다. 그가 집필한 자서전이 나오는 것은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각종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재까지 직접 자서전을 출간하지 않았다. 다만 제3자나 측근들이 집필한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일례로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최근 이 지사의 정치 행보를 총망라한 '마이너리티 이재명'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김용민은 "이재명에 대한 호불호에서 판단이 멈춰 있는 이들에게 그를 더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작은 관문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직을 내려놓은 뒤 현재까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윤 전 총장 관련 서적도 다수 나왔다. 최근 3개월 동안 '윤석열의 시간',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의 진심', '윤석열의 운명' 등 4권이 출간됐다.
정치인들의 이같은 자서전 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18대 대선을 1년 앞뒀던 지난 2011년 수필집 '운명'을 출간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수필집은 문 대통령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재임 시절 저술한 책으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을 지내며 느낀 소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 등이 담겼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며 "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정치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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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에 수필가로 등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총 6권의 수필집을 낸 바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출간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2007)는 암살로 부모를 잃은 뒤 겪은 고충, 극복, 정치 지도자로 거듭난 이야기 등을 그려내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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