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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은' 따오기 우포하늘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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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줄고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1979년 DMZ서 마지막 포착
中 복원, 후진타오·시진핑 韓에 기증…개체 수 402마리까지 늘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노력 결실…2019년부터 5월마다 우포늪 방사
생존율 63%, 4월엔 첫 야생부화…조류독감·철새본능 자연정착 위협

'보이지 않은' 따오기 우포하늘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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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동요 ‘따오기’의 한 소절이다. 일제강점기의 애달픈 감정이 깃들었다. 일제의 가창 금지로 광복 뒤에야 부를 수 있었다. 대다수가 이 노래로 따오기 소리를 배웠다. 실제로 들어본 사람은 드물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사라졌기 때문이다.


따오기는 1950년대까지 논과 습지에 흔했다. 그러나 조지 아치볼드 국제두루미재단 회장이 1979년 1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촬영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 먹이 감소 등의 영향이었다.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김성진 박사는 "북쪽에서 번식하고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라며 "한국전쟁으로 기착지인 한반도가 황폐화하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따오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은 시기에 멸종 위기를 맞았다.


'보이지 않은' 따오기 우포하늘 날다


전후에는 유기염소 농약 사용이 남은 숨통을 조였다. 하천이 오염돼 먹잇감인 개구리, 가재, 작은 어류 등이 크게 줄었다. 따오기는 몸집이 크고 움직임이 둔해 천적도 많은 편이다. 김 박사는 따오기가 "담비·삵·참매 등에게 쉽게 잡아먹힌다"며 "영소지(營巢地·동물이 번식하려고 집 짓는 구역) 경쟁에서도 까마귀·까치 등에게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문화재청은 1968년 5월 따오기를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했으나 보호 개체 확보에 실패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을 만큼 찾기가 어려웠다. 중국은 1981년 산시성 양현에서 발견된 일곱 마리를 토대로 복원에 성공했다. 현재 3000마리 이상이 산시성 일대에 서식한다. 일본은 1999년 중국의 대여로 200마리 이상을 번식시켰다.


우리나라는 2008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기증한 따오기 한 쌍으로 복원을 시도할 수 있었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가 기증으로 속도가 붙어 개체 수를 402마리까지 늘렸다. 이 중 아흔 마리는 야생에서 지낸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가 2019년부터 5월마다 우포늪 일원에서 방사를 진행한다. 지난 6일 세 번째 방사에서도 마흔 마리가 자연의 품에 안겼다.


'보이지 않은' 따오기 우포하늘 날다


따오기들은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스스로 야생적응훈련장을 빠져 나왔다. 김 박사는 "어두운 상자에 장시간 갇혀 있다가 나가거나 억지로 방사를 유도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방사된 따오기는 수컷이 더 많았다. 암컷보다 정주성(定住性·한곳에 머물러 서식하는 성질)이 높아서다. 올해는 암수의 비율을 균등하게 맞췄다. 김 박사는 "지난 2년간 방사된 따오기가 어느 정도 개체군을 형성했다"면서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야생부화에도 성공했다"고 들려줬다.


2016년생 암수 한 쌍과 2019년생 암컷과 2016년생 수컷 쌍이다. 각각 두 마리와 한 마리를 부화시켰다. 문화재청 측은 "우수한 개체의 방사와 자연성 회복에 맞춘 서식지 조성,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자연정착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은' 따오기 우포하늘 날다


현재까지 방사된 따오기의 생존율은 62.5%. 스물여덟 마리가 폐사됐다. 80% 이상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혔다. 나머지는 원인불명의 사고를 당했다. 구조된 사례도 두 건 있다. 따오기에 부착한 위치추적기 덕에 빠르게 찾아내 치료할 수 있었다. 김 박사는 "한 마리는 날개가 탈골됐고, 다른 한 마리는 영양실조에 걸렸다"면서 "야생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복원센터에서 사육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오기의 자연정착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조류인플루엔자(AI)도 있다. 우포늪은 겨울마다 AI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새들이 머무는 곳이다. AI에 감염된 따오기는 살처분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지난해 장마분산센터를 마련했다. 192마리를 별도로 사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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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본능을 인지하는 따오기도 골칫거리다. 현재까지 창녕군 일대를 벗어난 따오기는 없다. 하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일부 개체는 이상 증세를 보인다. 김 박사는 "일부 개체가 이동 시기인 1~2월과 9~11월이 되면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거나 허공을 오랫동안 날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체 수 증가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자연정착을 위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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