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吳 내곡동 36억원 토지보상 외 주택용지 추가 보상 문제제기

천준호 의원, SH로부터 받은 답변 공개
"기준에 따라 단독택지 분양받을 권리 부여"
김태년 "추가 주택용지 몇 평인지, 어떤 용도 사용했는지 거짓없이 밝혀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추가 문건을 공개했다. 전일 박 후보가 MBC 100분 토론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토지보상을 문제삼으며 이 외에도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 분양 공급받았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증거 자료다.

30일 박 후보 캠프 측은 천준호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등 소유자 협의분양(특별분양)'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 후보의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은 단독택지를 분양받을 권리를 부여받았고, 감정평가 금액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H는 오 후보의 처가인 해당 내곡동 토지 소유자가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관련해 협의분양을 받았는지 여부 ·분양 내역 등에 대한 천 의원의 자료 요구에 "기준에 따라 단독택지를 분양받을 권리(협의 양도한 토지 소유자)를 부여했고, 감정평가 금액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전일 TV토론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오 후보 처가가 36억5000만원의 토지 보상 외에 단독 주택 용지를 추가로 보상받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36억5000만원 보상 말고 추가로 더 받은 게 있냐"고 묻자 오 후보는 "없다. 정확히 하면 모른다. 장인·장모가 받으셨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면서 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고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강도높게 내몰았다.

이날 김 직무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일 TV토론회를 언급하며 "오 후보의 처 일가가 내곡동 땅 보상금 36억원 외에 단독주택용지를 분양받은 의혹에 대한 박 후보의 질문이 있었다"며 "추가 주택용지를 분양받았는지, 몇 평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거짓없이 있는 그대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오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어 "오 후보가 토지측량 현장에 있었는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애초에 이 건과 관련해 뭔가 감출 게 없다면 처음부터 땅 존재와 위치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으면 됐을텐데 계속해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라도 분명하게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고 한 건 오 후보"라면서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 영원히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강요한거도 아니고 자발적 대국민 약속이다. 오 후보는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