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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늙어간다]강소기업의 힘은 청년…'임금+비전'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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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일자리 선호 경향 보니
근로시간·업무 재량권 등
임금 외에도 환경 중요시

작업자 중심 공정 개선 땐
생산성·품질 자연스레 향상

[공장이 늙어간다]강소기업의 힘은 청년…'임금+비전' 줘야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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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이준형 기자] 최악의 청년 실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취업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청년층의 고용 절벽은 예견된 일이었다. 2018년 정부는 향후 3~4년간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20대 후반 에코세대(1991~1996년 출생)가 대거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일자리가 부족해질 것을 예상했다. 40만명에 육박하는 에코세대를 겨냥해 3조9000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민간연구소 LAB2050은 청년의 일자리 선호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20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금 외에도 유연한 근로시간, 업무상 재량권과 같은 ‘통제권’이 취업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그 외에도 주관적인 만족도와 발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황세원 LAB2050 연구위원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청년들에게 원치 않는 일자리에라도 일단 진입하라고 유도하는 정책은 청년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코로나 세대가 된 청년층이 맞은 위기는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자유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청년 세대 특성에 맞도록 정책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제조혁신 등의 사업으로 근로환경을 개선해 청년층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장이 늙어간다]강소기업의 힘은 청년…'임금+비전' 줘야 지난해 청년친화형 스마트산단 잡벨트 사업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이 모의면접을 하고 있다.

◆"기업가정신, 비전이 중요"= 전문가들은 경영자들이 갖는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소기업학회장을 역임했던 이정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이 직원을 끌어들이는 힘에 임금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소제조업 대표들도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고 회사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비전을 보고 회사와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줘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도전정신에 기반한 역동성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정용주 전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회사에 비전이 없으면 청년들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업주는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키워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단순히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개선하면 안전사고가 나거나 업무가 과중될 수 있다"며 "작업자가 편하고 안전하게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공정을 개선하면 생산성과 품질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근로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은 요원하다. 청년은 구직난, 중소기업은 만성적 구인난에 시달리는 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경기도 화성시의 알루미늄 가공업체의 한 임원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하는 건 근로환경"이라며 "대기업·1차 협력사는 최신 고가 장비를 갖췄지만 2~3차 협력사만 해도 그렇지 못해 노동 강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부터 공정 자동화를 진행했더니 젊은 생산직원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20여년 동안 제조업 현장에 있어보니 근로자가 오래 일할 수 있다고 느끼는 작업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공장이 늙어간다]강소기업의 힘은 청년…'임금+비전' 줘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생존할 수 있는 분야로 전환을= 정부가 중소제조업의 신사업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일부 전통 제조업의 쇠퇴는 불가피하다. 김승태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가 산업구조는 신기술과 연구개발 중심으로 재편된다"면서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분야는 생존할 수 있도록 신사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산업 환경 전반적으로는 이런 지원을 강화하고 고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를 키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선진 제조 강국의 일자리 창출 노력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은 2006년부터 정부, 산업계, 교육·훈련기관이 파트너십을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와이어드(WIRED)’ 사업을 진행했다. 이전에는 기관들이 각자의 계획에 따라 독자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다면 와이어드 사업으로 구축된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협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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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독일 중소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매력적인 고용주로 인식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공유제, 성과급 등 물질적 보상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 같은 기업 이미지도 관리한다. 기업 브랜드 관리는 젊은 인재의 확보뿐 아니라 협력적 업무 분위기와 이직률 감소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중소기업 70%가량은 재교육을 위해 연 6일 이상을 투자하는 등 청년 근로자의 입사 후 경력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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