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 현 총장이 수년간 겸직하면서 수억원대 연구수당 등을 편법 취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스트 노동조합(지스트 노조)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기선 총장은 2019년 4월 총장 취임 후 2년간 원내 2곳의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각종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아갔다”면서 “우수 학생을 모집하고 유능한 교수를 초빙하는 등 기관의 산적한 업무와 발전기금 확충 등 대외 활동에 전념해야 할 본연의 업무는 소홀한 채 재산 증식에만 관심이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지스트 노조의 직원 중간평가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2곳의 센터에서 연구과제 수행에 기여한 이유로 2억 원 이상의 연구수당을 챙겼으며, 이와 별도로 수천만원 상당의 연구개발능률성과급도 받았다.
지스트 노조는 총장의 겸직금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빈틈을 악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장이 센터장을 겸직하는 등 유례는 다른 국내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지스트와 비슷한 성격의 과학기술대학이나 정부 출연기관에서는 교수나 연구원이 기관장을 맡으면서 연구과제 수행을 챔임지는 센터장을 겸직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기관의 연구과제 기여울에 따라 매년 초 지급하는 연구개발능률성과급으로 지난해 3300만 원을 따로 챙겼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그의 연봉도 기관 운영에 전념하라는 의미에서 전 집행부가 매년 10% 이상 인상해줬다”고 했다.
김 총장의 현재 연봉은 지난 2019년 18.6%, 지난해 10.3% 인상된 2억550여 만원으로 추정된다.
지스트 노조는 “결국 김 총장은 취임 후 현재까지 2년여 간 급여 4억여 원 외에 연구수당 2억3900만 원, 연구개발능률성과급 3300만 원, 판공비 등 7억 원이 넘는 거액을 챙기고 있다”며 “총장이 연봉 외에 연구센터장을 겸직하면서 따로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이 타당한지를 관련 정부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직원 중간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는 등 대학 경영진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총장이 총장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진정한 기관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김 총장은 지스트의 발전을 위해 즉각 초장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김 총장의 겸직이 위법은 아니기에 연구수당 취득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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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관계자는 “김 총장이 상부기관 승인을 받아 연구과제를 수행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연구수당과 성과급은 합당한 보수”라고 해명했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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