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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안 보여" 코로나에 고삐 풀린 배달용 1회용품…'쓰레기 대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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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플라스틱 배출량 15% 증가
폐플라스틱 폭증하면 수거 업체 업황 악화
2018년 '쓰레기 대란' 재현 우려도
"1회용품 사용량 줄여야" vs "비용 누가 감당"
전문가 "정부·기업·소비자 협업 필요"

"대책 안 보여" 코로나에 고삐 풀린 배달용 1회용품…'쓰레기 대란' 올까 지난해 10월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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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음식 배달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배달용 일회용기 배출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회용기의 경우 재활용이 까다로운 플라스틱 제품이 많다보니 이른바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 서비스와 관련된 업계에서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일회용품 사용 억제로 인한 비용 증가·편의성 저하 등을 누가 부담하느냐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총 17조4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 회식 등을 자제하고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음식 배달이 늘면서 배달 음식을 담는 일회용품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데 있다. 특히 재활용 과정이 복잡하고 매장도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 배출량이 증가해 쓰레기 처리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일일 플라스틱 배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5% 이상 증가해 무려 853톤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배출량이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늘어나면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플라스틱 등 폐기물 재활용은 통상 민간 업체들이 수거·재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폐플라스틱이 갑자기 늘어나면 시장에서 플라스틱 가격이 폭락하게 되고,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재처리를 통한 이익이 줄어들어 국내 재활용 업체들이 폐기물 수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실제 지난 2018년에도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자 국내 폐플라스틱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면서 재활용 업체들이 폐기물 수거를 포기하는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 바 있다.


"대책 안 보여" 코로나에 고삐 풀린 배달용 1회용품…'쓰레기 대란' 올까 지난해 9월24일 부산 한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각 가정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이 분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배달 서비스를 책임지는 관련 업계에서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대 직장인 A 씨는 "배달 음식을 한 번 시킬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못해도 5개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며 "치우는 것도 번거롭지만 버릴 때마다 죄책감이 드는 기분이다. 음식점과 배달 대행업체 등에서 협의해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40대 주부 B 씨는 "아파트 쓰레기장만 봐도 배달 음식을 먹고 남은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날이 많다"라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하는 쓰레기가 이 정도인데 전국 단위로 보면 상황이 정말 심각할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회용품 배출의 책임을 음식점·배달업체에만 물을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 곱창 요리집 직원 이모(36) 씨는 "장사하는 입장에서 배달용 일회용품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도저히 대책이 안 보이는 문제"라며 "일회용품을 냄비·그릇 등 다회용기로 바꾸라는 요구도 있지만, 다회용기는 일회용기보다 훨씬 무겁고 들어가는 음식 양도 적다. 배달 비용이 늘어나서 음식 값이 비싸진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회용기를 쓰면 회수 비용이나 설거지 비용도 따로 들텐데, 이것도 전부 인건비다"라며 "결국 음식 가격은 늘고 서비스가 어느정도 나빠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건데, 업체든 고객이든 선뜻 누가 혼자서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대책 안 보여" 코로나에 고삐 풀린 배달용 1회용품…'쓰레기 대란' 올까 지난 1월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수원도시공사 임직원들이 '플라스틱 다이어트 함께해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탈 플라스틱 캠페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공공·민간이 함께 일회용품 등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간 환경단체 '자원순환연대'는 지난해 10월 낸 논평에서 "음식배달은 일품요리와 반찬, 소스류, 숟가락, 용기 등 평균 7개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며 "택배는 1개당 제품 박스, 완충재, 아이스팩 등 평균 4개 가량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무작정 1회용품을 사용하면 언젠가 전 국토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게 될 것"이라며 "정부·지자체·기업체도 또한 소비자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소비 행동과 생산 행동, 판매 행동을 바꿔야만 함께 살 수 있는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원순환연대는 공공·민간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자원순환체계의 예시로 ▲공동수거시스템 구축 ▲재활용 가능한 용기 개발 ▲배송업체의 재활용품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효과적인 폐기물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폐기물 관리 및 감축 방안 등을 담은 '2021년 업무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과대포장 사전검사를 통해 배달업체의 1회용품·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페트병 투명재질 의무화, 재생원료 사용 촉진 등 '탈(脫) 플라스틱 사회 전환'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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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공 책임수거 및 가격연동제 의무화를 통해 재활용 폐기물 수거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고, 폐기물 급증으로 소각시설이 포화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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