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지난달 내내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라인을 재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회생절차 및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법원에 신청했다. 쌍용차가 지난 1월말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자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해왔다. 쌍용차가 지난 2월 한달 간 공장을 가동한 날은 1~2일, 16일 단 3영업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쌍용차와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가 납품 거부 업체들과 접촉해 꾸준히 설득한 결과 납품을 재개하기로 해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부품 협력사들도 쌍용차의 조속한 정상화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평택공장 각 출입구에 내걸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해당 부품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온 결과 2일부터 평택 및 창원공장 생산 라인을 재개키로 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쌍용차를 믿고 응원해 주는 부품 협력사와 적극 협조해 조속한 생산라인 가동 재개를 통해 미출고 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의 ARS 프로그램 기간이 지난달 28일 만료됐지만 법원은 법정관리 개시를 유예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투자자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더 주겠다는 취지다.
쌍용차는 현재 미국의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HAAH와의 협상이 이뤄지면 곧바로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신청해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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