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감염병 대유행에 따라 축소된 오피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물류센터는 올해에도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KB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해외 주요 도시의 지난해 오피스 임차 수요는 감소했지만 서울에선 7만6000평 규모는 수요가 잇따랐다. 꾸준한 투자수요가 발생하면서 평당가는 경신되고 있다. 자본환원율(Cap Rate)은 기존 4%대에서 3%대로 하락했다. 자본환원율은 미래추정이익을 현재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적용하는 할인율로, 낮을수록 비상장 기업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자본환원율이 높을 수록 기업가치가 하락한다.
김미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 중인 여의도 오투타워 (구 HP빌딩)의 평당가는 평당 2470만원으로, 거래 종결시 여의도 권역 최고치를 경신할 예정"이라며 "2020년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13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올해도 꾸준한 투자 및 평당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회사 및 손해보험사의 국내외 대체투자 모범규준이 각각 3월 및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향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의 백신 접종 속도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늦지만, 백신 보급 이후 시장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아태시장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는 회복되고 있다. 시티그룹이 아시아 태평양 시장 소매금융 사업 매각과 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의 공유오피스 사용 결정 등 일부 금융 기업의 공간 재편
움직임이 있지만, 테크기업의 수요 증가 등으로 주요 도시의 오피스 수요 회복이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다.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지난해 오피스 수요는 감소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이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약 441조원이었고, 투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의 물류 요충지인 ‘인랜드 엠파이어’에는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9개점이 있으며, 지난해 4분기의 물류센터 공실률은 3.1%,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8.8%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대도시의 오피스와, 강한 수요를 보이는 대도시 및 중소도시의 물류센터, 주거 자산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및 백신 접종 일정의 차질로 유럽 경제 회복 속도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영국이 4단계에 걸친 봉쇄 종료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시장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주요 도시의 지난해 프라임 오피스 수요는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임대료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상업용 부동산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27% 감소했지만,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 주요 자산의 가치와 자본환원율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핵심 지역의 우량 자산에 선별적인 투자가 전망되며, 프라임 자산의 가치는 조정되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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