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배달원 갑질 논란' 어학원 셔틀 도우미 사과…"너무 힘들었던 상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개인적으로 힘들었다…녹취록 들어보니 부끄러워"

'배달원 갑질 논란' 어학원 셔틀 도우미 사과…"너무 힘들었던 상황" 배달기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AD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 하겠냐" 등의 폭언으로 공분을 산 '동작구 배달 갑질' 사건의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24일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측은 "'학원강사 배달 갑질 사건' 가해자가 피해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피해자를 만나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일 동작구의 한 어학원에서 셔틀 차량 도우미로 일하던 가해자의 계산 지연으로 배달 기사와의 갈등이 있었고, 이후 가해자는 배달업체 팀장에게 전화해 폭언을 가했다.


이후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와 배달업체 팀장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녹취록에서 가해자는 배달원에 대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을 했겠냐" "기사들이 무슨 고생을 하느냐"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다" "돈 못 버니까 그 일 한다" 등의 비하 발언을 퍼부었다.


당초 가해자는 '학원 강사'로 알려졌었으나, 사실은 학생들의 통학을 돕는 셔틀 도우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사과문을 통해 "가장 먼저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라이더분께 한 것이 사실이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고 이런 말조차 변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라면서 "라이더분들과 지점장님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적었다.



라이더유니온은 "피해 조합원이 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라이더유니온과 피해조합원이 원했던 것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였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