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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현대오일, 화학 업사이클에 베팅…에틸렌 생산 '4강 4중'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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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8월부터 에틸렌 연산 85만t 생산
GS칼텍스도 연산 70만t 체제 갖춰
정유 대신 화학 사업으로 수익성 확대

GS·현대오일, 화학 업사이클에 베팅…에틸렌 생산 '4강 4중'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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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화학업계가 점령했던 국내 에틸렌 생산 지도가 달라진다. 정유업체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 라인 신·증설을 통해 에틸렌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영업이익의 절반을 화학사업을 통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8월 말 에틸렌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연산 85만t 규모로, 알려진 것보다 약 10만t 더 많다. 이는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생산을 담당한다. 양산이 시작되면 최소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50%를 화학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올레핀생산시설(MFC)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에틸렌 연산 70만t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에틸렌 생산은 기존 6개사에서 '4강4중'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올해 증설 기준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 여천CC(195만t), 한화토탈(155만t), SK종합화학(86만t), 대한유화(80만t)에 이어 현대오일뱅크(85만t)와 GS칼텍스(70만t)가 신규 진입한다.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기존 롯데케미칼(110만t), 한화토탈(108만t), 폴리미래(73만t), GS칼텍스(18만t)에 더해 현대오일뱅크(50만t)가 새로 생산을 시작한다.


정유 2개사가 화학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석유 수요가 구조적 위축을 겪고 있는 반면 화학사업은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겨울은 일반적으로 비수기에 속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주 기준 에틸렌 가격은 t당 851달러로 전년 대비 15.2% 상승했으며 PP 가격은 1071달러로 20.2% 뛰었다. 에틸렌의 경우 공급 과잉 우려가 있어 고점이던 1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석화 제품 가격 초급등 현상은 3~4월 아시아 업체의 중남미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화 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도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공급이 늘어나면 이익률이 다소 낮아지지만 영업이익과 매출은 늘어나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업사이클(호황)에 진입한 상태이며 한동안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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