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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대왕'에서 '전기차 제국' 꿈꾸는 中 비야디 [히든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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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대왕'으로 불리던 왕촨푸 회장, 2003년 자동차 시장 발 들여
왕촨푸 회장, 2009년 '中 최고 부자' 등극하기도
"생각하는 것 실행" 과감한 경영철학

'배터리 대왕'에서 '전기차 제국' 꿈꾸는 中 비야디 [히든業스토리] 왕촨푸 BYD 회장(좌)과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우). 사진=BYD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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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중국의 한 전기차 업체 지분 10%를 사들인다. 뜻밖의 투자에 전 세계 언론은 이 기업을 주목했다. 당시 이 회사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핏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무명의 기업은 바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룹, '비야디(比亞迪·BYD)'다. 비야디는 당시 버핏이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10배 가까이 치솟는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비야디는 몇 번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하게 된다. 비야디는 노고를 인정받아 현재 중국에서 혁신 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하고 있다. 결국 버핏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버핏의 눈길을 끈 비야디의 매력은 무엇일까.


◆ '배터리 대왕' 왕촨푸 회장, '전기차 대왕' 된 이유는?


창립자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1966년 평범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명석한 두뇌와 끈기를 지닌 수재였다. 그러나 그가 13세 무렵 부친이 사망하고 중학교 때 모친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다. 학업을 중단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그는 형의 뒷바라지 덕에 중난대 야금물리화학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이후 왕 회장은 베이징의 비철금속연구원에서 석사과정에 진학하며 배터리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1993년 왕 회장은 연구원 산하 배터리 회사의 대표로 임명돼 회사 경영을 맡게 된다. 이때의 경험이 그를 사업가의 길로 인도했다.


특히 그는 당시 중국 내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급증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배터리 분야가 향후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왕 회장은 1995년 친척 형에게 250만위안(약 4억원)을 빌려 충전용 휴대폰 배터리를 성장하는 비야디를 설립했다. 왕 회장은 배터리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여기에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한 것이다. 이후 배터리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당초 비야디는 선전시의 낡은 차고에서 직원 20명과 함께 시작했으나, 2001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 성공한다. 그는 축전지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의 배터리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배터리 대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배터리 대왕'에서 '전기차 제국' 꿈꾸는 中 비야디 [히든業스토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배터리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가던 왕 회장은 2003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 그는 경영난을 겪고 있던 산시성의 한 자동차 업체를 인수해 기존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전기차 생산에 집중했다. 배터리 기술이 축적되면 궁극적으로 전기차에 적용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비야디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2004~2009년 매출이 연간 2배씩 급성장했다. 회사가 승승장구하면서 왕 회장의 개인 재산도 불어나 그는 2009년 일약 45세의 나이에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이 오히려 화근이 되기도 했다. 2009년에 판매 실적 최고 정점을 찍었던 비야디는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탓에 2010년 이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생산과 판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에는 비야디 전기차에 불이 붙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버핏의 골칫거리'라는 식의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왕 회장은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가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 만들어낸 자동차가 바로 F3이다. 이 차는 비야디의 이름을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배터리 대왕'으로 불리던 왕 회장이 전기차 사업까지 성공하게 되면서 중국에선 그를 '전기차 대왕'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배터리 대왕'에서 '전기차 제국' 꿈꾸는 中 비야디 [히든業스토리] 왕촨푸 BYD 회장[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가격 대비 성능' 중시한 왕촨푸 회장


비야디의 성장은 왕 회장의 경영 방식과 관계가 깊다. 비야디는 당초 '전기차를 다른 회사의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다른 자동차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비야디는 인지도를 넓혀갔다.


특히 전기차의 3대 요소로 꼽히는 배터리와 모터, 전자제어장치(ECU)를 모두 자체 조달하는 기업은 비야디가 유일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비야디는 원가절감을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왕 회장의 도전 정신도 비야디 성장의 근간이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나는 실행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감히 생각하려 한다"는 그의 말에서도 과감한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 비야디, 1월 실적 고공행진…'쾌조의 출발'


비야디의 올해 초 실적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비야디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1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3% 늘었다. 1월의 자동차 생산량도 4만76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85%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실적도 큰 폭으로 향상했다. 지난해 11월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 66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7.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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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7월 출시된 한(Han) 전기차도 11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하고, 12월에도 9000여대를 팔아 판매량 기준 테슬라의 '모델3'을 바짝 뒤쫓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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