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윤 총장 중앙지검장 시절 식사 장면 올라와
직원들과 순댓국…"소탈한 검사" , "친근한 이미지" 등 긍정 반응
"윤 총장 지지자들, 선거 운동하냐" 비판도
국민의힘, 윤 총장 지지율에 선 긋는 모습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과거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직원들과 순댓국을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소탈하다. 서민적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과거 밥 먹는 모습이 왜 지금 올라오느냐, 지지자들이 선거 운동 하는 것 아니냐"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 자체가 야권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높다 보니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연일 높게 나오는 윤 총장 지지율과 관련해 당과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앞서는 지지율 조사도 나오지만, 당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차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 총장의 인기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직은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 직원들과 순댓국을 먹는 영상은 지난달 28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윤 총장 중앙지검장 당시 찍은 영상으로, 주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언성을 높였지만 못 들은 척 별말 없이 순댓국만 열심히 먹더라"며 "지금 같으면 열렬히 응원했을 텐데…윤석열의 서민적인 모습과 함께 윤석열 힘 내라고 외쳐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6일 오전 10시 기준 54만8,177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본 네티즌과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박근혜 게이트' 수사팀장이 윤석열 지금 (검찰) 총장 아닌가, 다른 사람들 의식해서 혼자 밥을 먹거나 좀 조용한 곳에서 식사할 수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직원들과 순댓국을 먹는 모습은 친근한 이미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영상이 올라온 시점을 두고 윤 총장이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윤 총장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지금 야권 차기 대선 후보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 않나"라면서 "과거 장면인 저 영상이 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올라오나, 결과적으로 누가 봐도 정치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 지지율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조사결과 윤 총장은 30.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20.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로 집계됐다. 윤 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하고 지지율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윤석열 총장을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측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대표 지지층의 일부가 이재명 지사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이상이 윤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작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떤 메시지 등을 아직 낼 수 없다.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와 대선을 앞둔 상황이지만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과 인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에 대해 현재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5일) 'KBS' 뉴스에 출연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적합도가 자꾸 올라가는 것과 야당에서 앞으로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만들 거냐 하는 것은 나는 별개의 거라고 생각을 해요"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윤석열 국민의힘 영입설'에 대해서는 "그 영입이라는 게 본인의 판단에 달려있는 건데, 그분이 아직도 현직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에 관해서 이렇고 저렇고 논의하는 건 난 적합치 않다고 생각을 해요"라고 일축했다.
한편 윤 총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4일 검찰 간부들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 조남관 대검차장, 조상철 서울고검장, 복두규 대검 사무국장, 정연익 서울고검 사무국장 등 5명과 현충원을 방문했다.
윤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1년 전인 2020년 1월2일 윤 총장은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지난해 현충원 방문 당시 방명록에 썼던 '국민과 함께' 문구가 올해 현충원 방명록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면 전체 문장은 같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치적 중립 의무 논란을 의식해 윤 총장이 '국민' 단어를 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야권 차기 대선 후보로 윤 총장 지지율이 연일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당장 그가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지는 않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검찰총장이 아닌 윤석열 정치인으로 규정하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정치적 본인 계파도 없고 무엇보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면서 "(2022년 차기 대선을 앞둔 지금) 이런 상황을 윤 총장이 단기간에 해결 할 수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또 본인 역시 아직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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