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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2021년, 진짜 21세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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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2021년, 진짜 21세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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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숨 막히는 생활을 하는 SF 영화 같은 삶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도 전후 미래가 궁금해진다. 영국의 유명 작가 조지 오웰은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한다"고 말했다. 2020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역사책을 들여다봐야 한다. 전쟁 이후에는 항시 폭락주와 폭등주로 세상이 나누어지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전통적 아날로그 비즈니스와 방문객 중심의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일각여삼추(一日如三秋ㆍ하루가 세 번의 가을과 같다)'와 같다. 반대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전기차와 같은 신산업과 비대면(언택트)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창사 이래 최대 호황 속에서 바쁜 한 해가 되고 있다.


20년 후 2040년에 2020년을 해석한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도 미래인들은 올해를 4차 산업혁명으로 진짜 21세기가 시작된 '전략적 변곡점'으로 해석할 것이다. 전략적 변곡점은 이벤트 이후가 그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서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포인트를 말한다. 지난 30년간을 돌이켜 보면 1998년 일명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인 국가부도가 사례에 해당한다. 그러면 2020년과 2021년은 어떤 것들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는가.


첫째, 비대면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원격, 온택트(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덧붙여진 형태), 언택트 등 다양한 용어가 동원되고 있지만 모두 같은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직접적인 대면 없이 업무, 여가, 쇼핑 등 삶의 고리가 잘 돌아가는 것이 비대면 경제이다. 따라서 비대면 사업부를 가지고 구독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들이 승자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아마존이 SK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다. 이제 한국 소매시장은 쿠팡, 네이버, SK·아마존 이들 빅 3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둘째, 경제와 사회 주도세력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2020년 이전 한국 산업화와 정보화를 주도했던 1950~1964년 출생한 베이비부머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다.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력 소비자로 성장했고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비대면 채널로 초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 말고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매우 높고 친환경과 공정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베이비부머와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1995년 이후 출생한 MZ(밀레니얼과 Z세대의 합성어) 세대가 열광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주력 소비 채널로 성장할 것이다.



셋째, 선진국으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중국과 한국은 승전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국의 브랜드 파이낸스가 평가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 순위를 보면 100개 평가국 중에서 한국은 2017년 톱 10에 처음으로 진입하여 2019년 9위에 등극하였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기업 브랜드 세계 랭킹 5위를 5년째 지키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미래를 반영한다. 한국의 국운 상승은 디지털 강국의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매년 11월 열리고 있는 한국의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이 같은 국가 브랜드 상승 추세를 올라타서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은 글로벌 3대 쇼핑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현재 고난의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와 미래 시장을 바라는 '큰 사고(Think Big)'와 리스크를 주시하며 기민하게 행동하는 '작은 사고(Think Small)'가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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