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이 비호감이니 무슨 말해도 듣지 않는 것"
중도·보수·진보 포과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 주장
野 일각선 내년 보궐선거에 '시민후보' 도입 촉구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제1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크다"며 '야권 재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을 포함해 모든 야당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범야권 연대를 통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정당 간판을 떼고 야권 전체에서 후보를 영입하자는 '시민후보론'이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초청 강연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도 고민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면서도 "야권이 비호감이니까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가다가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승산이 낮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월 초부터 (김종인) 비대위가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다섯 달 동안 (지지율에) 변화가 없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나름대로 생각한 유일한 결론이 야권 재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재편에 대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혁신 플랫폼"이라며 "중도층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야권 재편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주도 야권 연대를 넘어,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를 수 있는 이른바 '빅텐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민후보론'이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시민후보론은 당내 인사가 아닌, 당 밖 인사들을 포함한 이른바 '시민경선'을 해 후보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금 국민의힘의 전력 만으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시민후보 공천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 회견에서 "책임당원 비중이 높아지면 서울시민 선호도와 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민후보에 가까운 당 후보가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시민후보론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서 시민후보론에 반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확대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권 연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다수 야당인 야권은 없고 오로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야권 전체를 대표, 야권 연대 역시 아직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서 시민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당 일각의 '범야권 시민후보' 주장에 대해 "패배의식에 빠져 외부인에 헌납하듯 스스로 간판을 포기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시민후보가 되어 흥행, 감동, 환호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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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 자강 후 연대여야 한다"며 "2% 지지를 가진 후보에게 49% 지지 후보가 헌납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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