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한전-GS칼텍스 손잡았다(종합)

한전 생산 8600여개 충전기
GS 주유소 2800여곳에 설치

이준호 한국전력 신·재생사업처장(오른쪽)과 김정수 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사진제공=한국전력)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전력이 만든 8600여개의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전국의 GS칼텍스 주유소 2800여곳에 설치된다. 내년에 전기자동차 충전 인증·결제 시스템 상용화에까지 성공한다면 전기차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칼텍스와 '기업형 고객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법인 고객을 확보하고 충전 인프라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GS칼텍스 법인 고객은 한전이 구축한 전국 8600여개의 충전 인프라를 쓸 수 있게 된다. 한전은 전기차 이용률을 높이고, GS칼텍스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확보한다.

향후 한전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GS칼텍스가 주유소에 제공하는 세차, 정비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GS칼텍스 주유소에 급속 충전기를 확대 설치해 전기차 고객도 내연차 고객처럼 편리하게 연료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한전은 GS칼텍스 멤버십 회원을 한전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준호 한전 신·재생사업처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전은 대규모의 전기차 충전 판매처와 우수한 충전소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GS칼텍스 같이 대규모 전기차 회원을 보유한 기업에 '기업형 고객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전기차 고객의 연료 충전은 물론 자동 결제, 차량 점검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한전은 전기차 '플러그 앤 차지(PnG·Plug&Charge)' 서비스를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를 충전기와 연결하면 별도의 사용자 확인과 결제 단계 없이 충전하는 서비스다.

내년부터 전기차 제조사들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등에 전자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보안 통신 인프라(PKI·Public Key Infrastructure) 시스템을 올해 중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이 오는 2023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7%까지 확대돼 연 54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이 제공하는 PKI를 다양한 사업자가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스마트 충전, 양방향 충전(V2G)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