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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중단 2일째] "돈 내고 맞겠다" 백신대란 장사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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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감 겹쳐,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도 문의 폭증
4번의 유찰 '삐걱대던 유통 입찰'…의료현장 결국 대혼란

[독감백신 중단 2일째] "돈 내고 맞겠다" 백신대란 장사진(종합)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줄을 서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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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독감 백신 배포가 전격적으로 중단된 지 이틀째,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무료 접종이 중단됐지만 일부 고령층을 비롯해 영ㆍ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유료 접종 사례가 이어지는 것이다.


23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정부가 무료 접종을 중단하자 '돈을 내고라도 맞겠다'라는 이들이 있다"며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20여명이 유료 접종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소아과 관계자도 "어제부터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문의가 늘었는데 현재는 무료 접종이 중단된 상태라 유료로 맞을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면서 "유료 접종분은 각 의료기관에서 확보했기 때문에 유통상 문제가 제기된 백신과는 다르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대상인데 돈 내고 맞겠다" 혼선

대처할 시간이 부족했다고는 하지만 보건 당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일선 의료기관은 물론 국민 사이에서도 혼란스러워하거나 혹시 모를 '백신대란'을 우려하는 기류가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 조사 결과 품질 문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백신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의원의 간호사는 "어제 오늘 무료 독감 접종을 받으러 온 만 13~18세는 다행히 없었지만 '언제 독감 접종을 받을 수 있냐'라는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소재 병원에서 만난 7세 자녀를 둔 이모(32)씨는 "정부가 2주 뒤쯤 무료 접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으나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차라리 무료 대신 유료로 맞추는 게 안전할 것 같아 애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60대 조모씨는 "무료로 맞고 싶지만 아무래도 일찍 맞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걸리는 경우 더욱 위험하다고 해서 손주와 함께 돈을 내고 맞을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과거에 비해 유난히 쉽지 않았던 올해 무료 접종 백신 구매 과정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협상이 길어져 문제가 불거졌다는 얘기다. 정부가 지난 6월 하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1080만도즈를 구매하겠다고 입찰공고를 내면서 결정된 단가는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당 8490원이었다.


의약품 도매업체 2곳이 참여했는데 처음엔 둘 다 낙찰가격의 마지노선인 예가를 넘겼다. 곧바로 이어진 재입찰에선 예가는 충족했으나 백신 제조ㆍ수입사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독감 백신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제조ㆍ수입사 5곳 이상으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아야 한다.


[독감백신 중단 2일째] "돈 내고 맞겠다" 백신대란 장사진(종합)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삐걱대던 백신 입찰, 그날 무슨 일이

공급확약서를 받지 못한 건 올해 초부터 몇 달간 이어진 정부와 백신 제조ㆍ수입업체 간 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유찰 후 3주가량 지난 7월 말 재입찰에선 업체 1곳만 응찰해 다시 유찰됐다.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진행한 입찰에서는 도매업체 5곳이 참여했으나 두 차례나 예가를 초과해 낙찰자를 찾지 못했고 세 번째 만에 1순위 업체 2곳을 추렸으나 또다시 공급확약서를 받지 못해 최종적으로 유찰됐다. 이때 예가는 도즈당 8790원으로 소폭 올랐다. 8월 들어 진행한 입찰에선 12곳이 참여해 일부 업체가 가격은 맞췄지만 마찬가지로 공급확약서가 없어 최종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렇게 수차례 재입찰을 거쳐 8월 말께 진행한 입찰에서 2순위 업체이던 신성약품이 최종 계약을 맺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올해 독감 백신 단가는 9870원(총액계약 기준)으로 시중가격(1만6000원)의 60% 수준이다. 이번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무료 접종 대상이 된 의료수급권자나 장애인수당수급권자의 경우 조달계약으로 확보한 물량이 아니라 시중가격에 맞춰 예산이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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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은 앞서 공급된 500만도즈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온 노출은 백신 효능과 직결된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정부가 면밀히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백신 관련 비영리단체인 '패스'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일부 백신은 25도에서 2주간 노출되면 단백질 구조 변화가 있는 반면 다른 제품은 4주간 있어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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