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임명을 재가하면서 김 청장 임기가 시작됐다. 24대 국세청장 자리에 오른 그의 취임식은 이날 오후 3시에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다.
김 청장은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었다. 사무관 시절 남부산세무서 총무과장, 부산진세무서 부가세과장, 성동세무서 세원2과장 등 일선세무서 업무 경험을 쌓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에서 근무하며 세무조사 경험도 축적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 땐 청와대 파견근무를 다녀왔고,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인 현 문 대통령과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만난 인연이 있다. 청와대 파견 이후에는 국세청 부동산거래관리과장, 징세과장 등을 지냈다.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이후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등을 거쳤으며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면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에 발탁됐다. 현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으로 영전했고, 2018년 7월에는 본청 국장 자리를 거치지 않고 1급 자리인 부산지방국세청장 자리로 직행했다. 지난해 7월 국세청 2인자인, 차장으로 올라섰다.
김 청장은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는 선 굵은 스타일, 소탈한 성격의 '외유내강형'이란 평을 받는다. 외모에서부터 강하게 풍기는 '상남자' 비주얼 덕분인지 다가가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과는 다르게 자유분방한 사고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상하 동료 직원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김 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기재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가 국세청 차장 등 세원관리와 국세 주요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국세청장으로서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췄다"며 세정지원방안과 고액ㆍ상습체납자 등에 대한 엄정한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한편 김현준 전임 청장의 퇴임식은 이날 오전에 열렸다. 김 청장은 "1년 2개월의 기간 동안 대과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고 저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해 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ek. 이어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행복은 성실과 사랑에서 온다고 했다"며 "새로운 생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레임과 궁금함,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도 있습니다만,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실한 자세와 사랑의 마음으로 잘 극복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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