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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미국의 '도움'으로 시작된 中 우주굴기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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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천쉐썬 박사, 中 우주굴기 총지휘
한국전쟁 미국포로와 맞교환, 미군은 "차라리 죽여야한다" 주장

[국제이슈+] 미국의 '도움'으로 시작된 中 우주굴기 50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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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이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펑홍1호를 쏘아올려 우주굴기가 시작된 지 50년만에 화성탐사선을 발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명실공히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라온 모습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우주기술 성장을 매우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오늘날 막강한 우주개발기술의 씨앗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화성탐사선인 톈원1호가 발사됐습니다. 중국정부는 발사 일정도 공개하지 않고 발사 역시 TV 생중계 등을 하지 않고 발사 성공 후 동영상을 공개했죠. 이는 혹여 발생할지 모를 발사실패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발사가 예정 중인 미국의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호보다 먼저 쏘기 위해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미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됐습니다. 이달 20일은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이래 미국에서 매해 '우주의날'로 기념하는 날입니다. 더구나 지난해 50주년 기념을 맞아 올해 우주의날에 맞춰 화성탐사선을 보내려 했는데, 퍼시비어런스호는 정비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다음달로 연기됐습니다. 그 틈을 타서 중국이 먼저 화성탐사선을 발사하는데 성공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이 최초로 우주개발을 시작할 때 역시 미국의 도움 아닌 도움이 컸습니다. BBC에 따르면 아무런 기술적 기반이 없었던 중국이 이처럼 단기간에 우주개발에 성공했던 것은 미국의 저명한 로켓공학분야 과학자였던 천쉐썬 박사가 1955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포로들과 맞교환 돼 중국으로 간 덕이었습니다. 중국인이던 천쉐썬 박사는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MIT 공대 등에서 로켓공학을 공부한 최고급인재였죠.


[국제이슈+] 미국의 '도움'으로 시작된 中 우주굴기 50년 1955년 천쉐썬 박사(왼쪽)가 귀국 직후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베푼 귀국만찬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미지출처=중국 국가항천국(CSNA) 홈페이지/www.cnsa.gov.cn]


천 박사는 중국에서 신해혁명이 한참이던 1911년에 태어났습니다. 오늘날 저장성 항저우의 명문가 출신으로 지역 수재로 이름이 높았죠. 그 덕에 미국에 장학생으로 선발돼 1935년 미국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를 장학생으로 뽑은 재단은 중국이 1900년 의화단사건 실패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구 8개 열강국에 패배하면서 지불한 배상금 중 일부로 만든 경자장학재단이란 곳이었죠. 이후 천 박사는 미국에서 유명한 로켓 공학자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그의 운명을 뒤바꾼 것은 1950년 한국전쟁이었습니다. 천 박사는 그의 가문이 모두 중국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과 가까웠고 본인도 공산주의와는 담을 쌓은 인물이었는데 미국 정부는 1950년부터 그에게 간첩혐의를 씌워 5년간 가택연금을 시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매카시즘이 심하던 시대였고 2차대전 종전이 얼마 안된 시점이라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도 심한 상태였죠. 미국의 이런 처우에 분개한 천쉐썬은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미국 정부는 미군포로와 그를 맞교환했습니다. 당시 미군에서는 그가 미군 5개사단과 맞먹는 전력이라며 차라리 죽여야한다는 보고서도 올라왔다고 하지만 묵살됐죠.


중국으로 돌아온 그를 마오쩌둥은 크게 환영했습니다. 마오쩌둥은 천 박사에게 우주에 스푸트니크같은 위성을 쏘아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이때 천 박사는 기초과학 5년, 응용과학 5년, 로켓제작에 5년 등 총 15년의 시간과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달라고 제안했죠. 마오쩌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천 박사는 15년 후 중국의 첫 위성은 둥펑홍1호를 궤도에 올리면서 약속을 지킵니다. 천 박사는 우주개발 뿐만 아니라 1964년 중국의 첫 핵실험은 물론 핵잠수함과 각종 탄도미사일 제작 또한 이끌었고 그로인해 중국의 미사일전력은 무섭게 발전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정말 땅을 칠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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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2025년까지 달 뒷편에 우주기지를 제작할 계획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사장은 러시아의 인터넷 방송 채널에서 "최근 장커젠 중국국가항천국(CNSA) 국장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이 달에 연구기지를 함께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죠. 미국은 양국이 달에 단순한 연구기지가 아닌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대기권 밖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한 우주조약 또한 얼마든지 어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죠. 앞으로 중국, 러시아와 미국과의 우주에서의 신냉전 구도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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