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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스테크, 똘똘한 자회사 인수로 EUV 투자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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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멜콘 300억원에 인수…EUV 공정 필수장비 THC 생산
삼성전자·SK하이닉스 EUV 투자에 따른 장비 매출 증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전화위복'이 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핵심 소재와 장비 업체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술로 추진 중인 극자외선(EUV) 공정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업체 주가도 강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지스테크널러지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3월 저점 대비 12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77.4%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47.9%포인트에 달한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커넥티드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비중은 전장부문 68.1%, 솔루션부문 26.1%, 애플리케이션 부문 5.6%다.


커넥티드카는 운전자와 자동차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동차다. 자동차가 직접 외부 통신망과 연결해 스마트폰과 똑같이 통화 기능은 물론 날씨, 인터넷 검색,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직접 제공한다. 차량이 외부 통신망과 직접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커넥티드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커넥티드카는 최근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가 동시에 주목하는 분야다. BI인텔리전스는 커넥티드 카 수가 매년 45%씩 성장해 올해 전 세계 차량 9200만대 가운데 75%인 6900만대가 커넥티드 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완성차 업체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로는 전기차 임베디드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올 하반기께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 부문에서 꾸준하게 성장 중인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난해 말 멜콘 지분 50.9%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멜콘은 반도체 노광공정 주요 장비인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제어기(THC)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금성 및 금융자산 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15억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멜콘의 THC 장비는 EUV 공정에 꼭 필요한 장비다. EUV포토 공정은 온도습도제어를 액체가 아닌 기체로 조절한다.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멜콘을 인수할 당시 제출한 평가의견서를 보면 글로벌 2위의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인 도쿄 일렉트론(TEL)과 공동으로 개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시장점유율 95% 이상으로 독점 공급하고 있다.


THC는 이미 전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미세공정인 EUV 공정에 도입해 삼성전자 등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 고객사 EUV 라인으로 10여대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EUV 양산라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면 THC 장비를 공급하는 멜콘 실적 전망이 밝다. 온도제어기인 칠러(Chiller) 제품에 대해서도 신제품 개발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EUV용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한 프리미엄이 커지는 시점에서 멜콘 기업가치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멜콘이 상장하면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엔지스테크널러는 멜콘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도 추진 중이다. 멜콘의 반도체 장비 설치 노하우와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보유한 기계 간의 네트워크 연결을 바탕으로 반도체장비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며 "신규 수주 매출을 온기로 반영하는 데다 멜콘 자회사 편입 효과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지스테크, 똘똘한 자회사 인수로 EUV 투자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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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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