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군집위성의 천체 관측 방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포착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22일 밤 9시께 충북 괴산에서 구상성단 M13를 관측하던 중 미국 스페이스X사의 군집 위성인 스타링크 위성의 궤적이 잡혔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원은 약 5분 가량 관측을 시도했는데 군집위성 8기의 궤적이 잡혔다. 실제 쵤영된 사진을 보면 밝게 빛나는 M13주변에 가느다란 실선이 잡히는 것이 눈에 띈다. 스타링크-1418, 1447, 1351, 1451, 1403, 1457, 1441, 1433이 지나간 흔적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은 "22일 저녁 허큘리스 별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M13을 관측하면서 스타링크 위성이 천체 관측을 방해하는 모습이 촬영됐다"면서 "앞으로는 촬영 전 스타링크 위성이 대상을 지나는 시간을 미리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관측은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이뤄졌지만 스타링크가 잡혔다. 박 연구원은 "스타링크 위성은 저궤도의 군집위성으로 특히 일출, 일몰 전후 지구 그림자로 들어오기 전까지 약 2시간 사이에 태양 빛을 반사하면서 관측된다"며 "하루의 낮 길이가 가장 긴 하지 다음 날은 더 늦은 저녁 혹은 이른 새벽에도 스타링크 위성들이 밝게 관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학계의 걱정은 깊어졌다. 스페이스X는 향후 1만2000기까지 스타링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배치된 스타링크는 538기 정도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 제작사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탐사업체로,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상 500K~1200㎞의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는 딥스카이 촬영 전 스타링크 위성이 대상을 지나는 시간을 미리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대책 마련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의 반사율을 낮추는 검은 도료가 코팅된 다크샛(DarkSat)과 반사방지 패널이 장착된 바이저샛(VisorSat)을 시험 발사했지만 이미 발사된 위성들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여전히 지상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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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천문연맹도 우려의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지난 4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에 '1년 동안 야간 관측을 기준으로 단순 추정한 결과 관측 이미지들 가운데 약 30%에서 최고 5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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