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난 수위 연일 높여
北 옥류관 주방장까지 나서 대남비난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남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찬을 준비했던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13일 우리 정부를 향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오 주방장은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이제 당장이라도 달려나가 그 더러운 똥개무리들(탈북민 단체)과 그것들의 망나니짓을 묵인하며 한 짝이 되여 돌아친 자들을 몽땅 잡아다가 우리 주방의 구이로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 같이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19일 평양을 방문해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했다. 특별수행원으로 따라온 여야 3당 대표와 재계 총수들도 옥류관에서 만찬을 즐겼다.
당시 김 위원장은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나란히 앉아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은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고, BBC 방송은 평양냉면과 관련된 SNS 게시물, 평양냉면을 맛보기 위해 길게 줄 선 서울 시민의 모습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냉면 열풍을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도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옥류관 냉면을 소개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도발자들을 징벌하는 무자비한 보복의 철추' 제목의 해설에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훈련)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중상 모해 행위"라고 말했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로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에 근접한 수준까지 몰리곤 했다며 "이 도발적 망동은 우리에 대한 가장 악랄한 도전, 선전포고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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