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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코로나가 드리운 마음의 그림자 벗어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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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불안감을 버리고
정서적 거리는 더 좁히고
걱정은 하되 분노는 죽이고
서로 연대의식을 갖자

[건강칼럼] 코로나가 드리운 마음의 그림자 벗어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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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널리 퍼져 사용될 정도로,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에는 국내 상황이 안 좋았던 터라 자기비하적인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고 국내 상황이 나아지면서부터는 여유가 생겨 조심성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바이러스 감염병은 또다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감염병이 우리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새기지 못하도록 단단히 방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과도한 불안감을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많은 사람들이 TV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과도하게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 건 중요하지만, 정보를 검색하는 걸 넘어 탐닉하는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된다. 신체 증상이 심화되고 우울감이 커진다. 물론 감염병 확산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적절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위생ㆍ마스크 착용에 집중하되, 감염병 정보를 좇는 행위에 매몰되지 말라는 의미다.


두 번째,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서적 거리두기를 구분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하라는 것이다. 사람들과 아무런 연락도 하지 말고 지내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사람 만나는 행위 자체를 교류의 기본으로 여겨온 우리네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서적 거리두기를 마치 실과 바늘처럼 하나로 느끼기 쉽다. 특히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본인이 격리된 사실을 주변에 알리길 원치 않아 지인의 연락조차 받지 않고 지내기도 한다. 감염될까 두려워 집 밖을 나오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많은데 대부분 정서적인 교류도 차단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수록 가까운 사람과의 정서적 거리는 가깝게 좁혀야 한다.


세 번째 방법으로, 걱정과 분노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 서로 많은 희생을 하고 있다. 일선에서 우리보다 더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마음 깊이 큰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신규 확산에 대해서는 거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학이 연거푸 무산되기도 했고 경제 위축으로 수입도 줄었다. 감염병 상황 속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필수품의 가격이 올라 가계 부담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한 일탈처럼 비춰지는 행동에 화부터 나는 것이다. 그러나 분노의 감정은 본인만 힘들게 할 뿐이다. 감정에 휩싸여 나를 옥죄지 말자. 누군가 단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오히려 더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한 의견교환의 장을 여는 게 어떨까.


마지막으로 연대의식을 갖자. 감염병은 나 혼자 잘한다고 해결할 수 없다. 서로가 잘해야 한다.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네 개 기둥 중 하나가 흔들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나머지 기둥으로 부담이 가중돼 종국엔 천장이 내려앉을 것이다. 천장을 균형 있게 지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염병 확산은 혼자서는 절대 막지 못한다. 서로간에 조금씩 조심하고 배려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는 언젠가는 극복된다. 그러나 확실한 건 또다시 올 위기라는 거다. 지금 우리는 이제까지의 위기를 극복하며 얻은 지혜와 대처 방법을 습득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훈련을 잘 마치면 다음에 찾아올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지금보다 더 안전하게 맞설 수 있다. 불안과 어려움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일상과 일에 더 집중하자. 감염병이 드리운 마음의 그림자는 마음 가는 방향에 따라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생각의 방향을 조정하는 건 오직 나 자신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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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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