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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현대차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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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위 신고가 행진
매출 35배 '골리앗' 현대차 추월 성과 거둬
4차 산업 혁명에 ICT 중심 산업지도 재편
코로나 확산에 급속도 변화 양상 증명

카카오, 현대차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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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매출은 35배, 영업이익은 17배 더 큰 현대차를 제치고 카카오가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선 점은 현재 시장의 주도주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현상이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현대차를 앞선 것과 관련해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ICT, 인터넷, 헬스케어 등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지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견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이 같은 변화를 급속도로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특히 코스피 시총 상위주의 변화는 이러한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41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 대비 5.26%(1만3000원) 오른 26만원을 기록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카카오는 이날 개장과 함께 25만원을 넘어섰고 장중 26만5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4일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강세에 카카오 시총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를 넘어섰다. 22일 카카오의 시총은 21조5062억원을, 현대차는 20조1916억원을 기록했다. 여세를 모아 카카오는 25일 장중 LG생활건강도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


◆지는 차ㆍ화ㆍ정, 나는 인터넷ㆍ헬스케어= 코스피 시총 지형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과거 국내 증시를 이끌던 주력산업 자동차, 화학, 철강, 금융 등이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인터넷, 헬스케어, 2차전지 등이 채우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24일 시총 톱10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리온, LG화학, 신한지주,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포스코(POSCO), LG생활건강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톱1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LG생활건강, 카카오, 현대차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금융, 철강, 통신 대장주들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자동차 역시 대장주인 현대차만이 간신히 10위권에 남았다.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NAVER, 삼성SDI, 카카오가 그 자리를 꿰찼다. 반도체, 헬스케어, 인터넷, 2차전지가 각각 2자리씩 자리했다. 자리를 지킨 LG화학의 경우 이제는 전통적인 화학보다는 2차전지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 현대차를 제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 성장주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시총 순위도 급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14위였던 NAVER가 하반기 크게 상승하면서 시총 3위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역시 지난해 5월 11위로 10위권 밖에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현재 3위로 올라섰다. 1년 전 21위로 20위권 밖에 있던 삼성SDI도 지난해 연말부터 급등하면서 올해 10위권에 입성했고 7위에 안착한 상태다.


이들의 빠른 성장은 과거 금융위기 후 코스피 2000선 회복을 주도했던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주)'을 떠올리게 한다. 차화정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빠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코스피 회복을 이끌었다. 차화정의 강세로 코스피는 2011년 5월 2200선 고지를 밟았다. 9년이 지난 지금 차화정의 역할을 인터넷과 헬스케어가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급락 사태를 겪은 코스피가 최근 2000선을 터치하는 등 두 달 만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데는 인터넷, 헬스케어, 2차전지 등 새로운 성장주의 역할이 컸다. 신 연구원은 "이들 성장주 중심의 랠리 배경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 유입에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단기 실물 지표 충격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성장이 나올 수 있는 비대면(언택트)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과거의 영광을 주도했던 차화정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았고 국제 유가 급락 등으로 정유주는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산업재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미 주력 산업에 엄청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출현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크게 바뀌었고 이에 대응해 산업의 변화도 빨라진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언택트가 보편화, 일상화 하면서 사람들은 무리해서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소비패턴이 일부이긴 하지만 영구적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경제 업종에게는 큰 부담이며 결국 일부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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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동안 주춤했던 바이오주들도 활기를 되찾았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번 전염병 사태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일반의약품 선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의 확산, 온라인 소비 활성화는 컨슈머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여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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