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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변혁] 글로벌 인재채용 VS 창의성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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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사례 통해 알아본 재택·원격근무 장단점
오토매틱, 베이스캠프…원격근무 타고 급성장
IBM, 24년 만에 통근 회귀하기도

[코로나 대변혁] 글로벌 인재채용 VS 창의성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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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까지 재택근무의 '갈라파고스'였다. 최고 수준의 인터넷 속도와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역설적으로 재택근무 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3%에 그쳤다. 한국 직장인이 지옥철과 만원버스에 시달릴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재택근무, 나아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원격근무를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가장 먼저 재택근무 실험에 나선 것은 미국이다. 이란ㆍ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2차 석유파동 여파가 컸던 1980년대다. 기름값이 폭등하고 임차료가 뛰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도됐다. 이후 인터넷의 발전으로 점차 확산됐는데 결론은 저마다 다르다. 오토매틱, 베이스캠프 등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IBM 등은 통근근무로 회귀했다.


◆빛…"인재채용은 전 세계에서"= 맷 뮬렌웨그 오토매틱 최고경영자(CEO)는 "원격근무를 도입하지 않은 회사는 가까운 미래에 다른 회사들로부터 추방당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2005년 설립된 오토매틱은 웹페이지 제작ㆍ관리 및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워드프레스를 개발한 회사다.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웹사이트의 34%를 구축한 공룡이다. 오토매틱은 창업 초기부터 원격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2017년에는 20명 남짓이 일하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 문까지 닫았다. 디자이너, 개발자, 인사팀 직원 모두 전 세계 50개국에 흩어져 일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대변혁] 글로벌 인재채용 VS 창의성 실종 세계 지도로 보는 미국 오토매틱 직원의 지역 분포

오토매틱이 원격근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재 채용이다. 직원은 정한 시간에 일하고 결과물만 보여주면 된다. 오토매틱이 15년 만에 시가총액 617억달러(약 75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재택근무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준다. 뮬렌웨그 CEO는 "전 세계의 스마트한 인재가 원격근무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오토매틱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협업 툴을 만드는 베이스캠프는 1999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원격근무를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받지 않고 독자적 수익 모델을 구축한 회사로도 유명한데, 원격근무는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 이를 가능케 한 핵심 수단이었다. 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할 때 생산성이 극대화된다는 믿음 역시 원격근무를 고수한 이유다. 직원들은 미국, 호주, 홍콩 각지에서 흩어져 일한다. 베이스캠프의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헨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큐멘터리 원웨이티켓에서 "우리는 사무실도, 같은 공안에 있을 필요도 없다"면서 "경비를 절감한 덕분에 투자 없이 가고싶은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만남 없으니 창의성도 상실"=반면 미국 컴퓨터업체 IBM은 2017년 원격근무를 돌연 폐지했다. 1993년 사무실 외 공간 근무제를 도입한 지 24년 만이었다. 전체 직원 38만명 중 40%가 원격근무로 일하고 있었기에 충격이 컸다. 특히 IBM은 통근자 고통지수를 만들어 원격근무의 장점을 이론화한 주역으로도 유명했다.


IBM이 통근근무로 회귀한 이유는 '혁신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당시 IBM 마케팅최고책임자였던 미셸 펠루소는 "사무실 근무는 혁신과 창의적 근무환경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는 반대로 재택근무로 인한 부족한 대면 접촉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렸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물론 IBM이 인력 정리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있었다.


통근시간 절약, 사무실 임대비용 절감 등의 명분에 비해 업무 효율 증대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일과 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과로가 커진다는 점도 재택근무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조사한 결과 사무실 밖 근무는 생산성은 향상되나 업무 시간이 길어지고 사생활의 혼재가 일어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재택근무자의 절반(50%)이 일요일에도 근무를 했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비율도 40%로 사무실 근무(20%)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IBM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레딧 등이 재택근무를 축소하면서 통근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들도 나온다. 게다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은 오히려 사무실 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의 창립자 고 스티브 잡스는 자연스러운 의견 교환이 가능하도록 필수 이용시설을 중앙에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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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사례들이 재택근무의 종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피터 카펠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래의 근무 형태는 보다 민첩해질 것"이라며 "시간ㆍ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직원들이 모이는 회사의 사무실은 가상 공간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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