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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추억을 더해 맛이 더해진 병어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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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추억을 더해 맛이 더해진 병어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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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꿈이 뭐였어?

꿈? 글쎄~ 뭐였더라??


아이가 묻는데 명확히 대답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건 당연한데 어른들한테 꿈을 묻는건 어쩐지 어색한 일이다. 어른은 꿈을 이루어낸 사람일까?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닌데 어릴적 꿈에 대해 생각해보면 꿈은 직업을 정하는것과 많은 연관성을 가졌다. 나의 어릴적꿈은 아마도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선생님이란 직업이 안정적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니 그 직업이 꿈이 되었던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요리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꿈을 비슷하게 이루었다고 보면 될까?


어릴적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티비앞을 지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오늘의 요리’이다. 이종임, 한복선 선생님이 요리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메모장을 꺼내어 꼼꼼하게 적기까지 했으니 어릴적부터 요리하는일에 관심이 있기는 했나보다.


짐정리를 하다 우연히 찾은 메모장에 병어손질법이 자세히 적여있다. 그림으로 그러가면서 지느러미 자르고 토막내고 양념하고 요리해서 접시에 담기까지


오늘의 요리는 병어가 주재료가 될만큼 그 시절에 병어는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이었다.


납작한 병어는 은빛과 청색빛을 묘하게 띄면서 날렵합고 세련된 모양새가 비린내도 나지 않을 것 같은 생선이다. 뼈째 얇게 썰어 병어회, 양념장 발라 구운 병어구이, 얇게 썬 무를 깔고 병어조림, 병어찜까지 자주 밥상에 오르는 대표 흰살생선이었다.

병어는 살이 연하고 껍질이 얇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으로 뼈에서 살을 살살 발라서 먹으면 그 맛이 아주 달큰하다.


마트에 나가니 오랫만에 싱싱한 병어가 눈에 띄인다. 메모장에 적혀있던 병어손질법은 이제 필요없이 깨끗하게 병어가 손질되어 있다. 오늘의 요리는 양념장을 발라 구운 병어구이를 준비해본다. 음식은 추억을 더할 때 그 맛이 더해진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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