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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소비절벽…명품, 닌텐도엔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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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샤넬 완판 클러치 사러 긴 줄
백화점, 정기세일에도 매출↓

코로나19發 소비절벽…명품, 닌텐도엔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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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가 생필품 위주로 이뤄지며 '곡소리'가 울려 퍼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장시간 줄을 서고, 소비에 망설임이 없는 품목이 있다. 게임기와 명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게임사 닌텐도의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게임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며 평소 게임을 즐겨하던 마니아층을 비롯해, 게임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게임기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게임기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며 물량이 부족해지자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현재 중고거래사이트 등에서는 기존 가격보다 약 30만원 더 비싼 80만원대에 제품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마트의 가전용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에 소량의 재고가 입고된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이마트 측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번호표를 배부한 뒤 고객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현재 재고를 문의하는 전화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發 소비절벽…명품, 닌텐도엔 다른세상 지난달 7일 오후 타임스퀘어 1층 티파니앤코 매장에 손님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이선애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명품에 대한 인기도 꾸준하다. 명품 매장 앞의 대기행렬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11일 신세계백화점의 샤넬 매장에는 '완판'됐던 클러치 제품의 재입고 소식이 알려지며 매장 개점 전부터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매장 내 고객수를 관리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는 명품관의 방침에 매장 앞 대기행렬은 오히려 더 길어지는 모양새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 3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지만 명품을 제외한 매출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부터 7일까지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세일기간 대비 전체 매출이 15.4%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명품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이 4.7% 오히려 증가했다. 백화점의 주요 품목인 '여성패션'이 전년대비 34.6% 크게 하락한 모습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모두 전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5% 내외로 감소했지만 명품은 0.8%, 5.3% 각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결혼은 미뤄졌지만, 혼수 준비는 미루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는 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라면서도 "다만, 평소 명품을 소비하던 이들이 혼수로 좀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봄 정기세일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예년보다 1주일이 연기돼 시행됐다. 백화점 업계는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경우 중소 협력사들의 경우 도산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단이었지만, 꾸준히 소비되던 명품만 매출이 증가한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의류의 경우 계절에 맞게끔 소비가 돼야 하는데, 지금 팔리지 않으면 결국 제값에 팔지 못해 중소 협력사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라며 "물건이 팔려야 업체가 그 수익으로 다음 계절 상품 제작을 위해 공장을 가동하는데 지금은 그 선순환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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