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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능…한국에선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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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4부터 탑재돼있지만 국내에선 원격의료 규제로 불가능
iOS 버그로 국내서도 심전도 기능 활성화 가능해지자 대행 성행
삼성은 갤럭시 액티브 워치2 심전도 활성화 지연…FDA 승인 준비
미국에서 도입되도 국내선 의료 목적 상관 없이 이용 막혀

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능…한국에선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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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워치4를 사용 중인 김민우 씨는 국내에서 사용이 제한된 심전도(ECG) 기능을 켤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행업체에 1만5000원을 지불했다.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새로 만들어 미국 등 심전도 기능이 지원되는 국가에 접속해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대행 서비스다. 애플 운영체제인 iOS 13.4 버전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버그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제한돼 있던 심전도 기능이 풀리면서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 빈틈을 노린 것이다. 김씨는 이제 애플워치4로 자신의 심전도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우회로 통해 심전도 기능 활성화하는 애플워치 이용자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워치 사용자를 중심으로 심전도 기능을 활성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을 박동하게 하는 전기 진동으로 심박수뿐 아니라 심방ㆍ심실이 규칙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년째 국내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에게는 이 기능이 '그림의 떡'이었다. 애플워치4부터는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됐지만 국내에서는 사용이 차단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 이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역시 사용할 수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심전도 체크 등을 통한 원격진료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일종의 우회로를 통해 애플워치4의 심전도 기능을 켤 수는 있지만 이것이 원격진료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의 심전도 상태를 애플워치4로 확인할 뿐이다. 김민우씨는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 심전도 기능의 쓰임새가 더 많아지겠지만 지금은 내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하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은 2018년 1420억달러에서 2020년 20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2018년 1억7700만대에서 2019년 3억3650만대로 급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이처럼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심전도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워치 액티브 2'를 출시한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심전도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격 진료 규제에 디지털헬스케어 경쟁력 약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스마트워치의 심전도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규제 때문이다. 현행 의료법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 장비로 진료를 받는 '원격 의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자체는 의료장비가 아니지만 심전도 측정 기능은 의료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정부가 규제 해소의 목적으로 실시한 규제샌드박스 사업에서 휴이노의 '손목형 심전도 장치'가 선정된 것은 역설적으로 현행법 테두리에서 원격진료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제로 휴이노와 비슷한 스마트 기기들의 사업 진출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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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원격의료를 일부 허용하기도 했으나 이는 극히 예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선진국인 우리가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라며 "블루오션인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원격진료의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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