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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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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비대면 여정-아야진-송지호-거진-화진포-마차진-명파 해안도로 드라이브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거진 해안도로에 최근 철조망이 제거됐다. 짧은 구간이지만 바다를 보며 달리는 해안도로의 느낌은 길고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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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응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진포와 화진포해변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우리나라 최북단 등대인 대진등대 뒤로 북쪽 해금강이 시야에 잡힌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고성 해안 철조망은 올해 부분 철거 된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고성 해변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대진항


[조용준의 여행만리]철조망 사라진 거진 해안로…짧지만 느낌은 길고 짜릿 철조망이 사라진 거진 해안도로를 그린 풍경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주 여행만리 장소를 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 고성의 거진 해안도로에 철조망이 제거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동안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가로막고 선 철조망이 못내 눈에 밟혔는데, 그것이 사라졌다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바로 차를 몰고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거진 해안도로 철조망 제거를 빌미로 고성의 남쪽 아야진에서 최북단 명파해변까지 해안을 따라 북진하며 명소를 둘러볼 요량입니다. 비대면으로 해안을 따라 차로 움직이는 여정입니다. 코로나19가 지나고 나면 꼭 이 길을 따라 한번 달려보시길 권해봅니다.


먼저 아야진해변에서 출발합니다. 활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백사장이 있는 이곳은 한쪽이 둥글게 다듬어진 바위여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해변은 아담한 곡선을 이루는데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속이 훤히 보이는 깨끗한 물색의 대비가 환상적입니다.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해변이지만 고성 해안 드라이브의 출발지로 딱 좋은 곳입니다.


아야진의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문암항으로 향합니다. 문암항 인근에는 해안 바위가 기묘한 형상을 한 능파대가 있습니다. 능파대는 '타포니'라고 불리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신비롭고 다양한 느낌을 주는 거대한 바위군(群)입니다. 능파대 감상을 위한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문암에서 백도를 지나면 이내 송지호해변입니다. 워낙 백사장이 크고 넓어 캠핑장과 다양한 시설이 몰려있습니다. 지난해 고성 산불의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송지호 바다는 어찌나 맑고 깨끗하던지요. 해변에서 도로를 건너면 시간의 흔적이 빚어낸 바다호수인 석호(潟湖) 송지호가 있습니다.


탐방로를 나와 3층 규모의 예쁜 전망대에 올라 호수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도 일품입니다. 왼쪽으로 멀리 설악산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정면에는 호숫가 위에 아담한 정자가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현진으로 갑니다. 이곳은 해변보다 북쪽의 방파제와 연결된 스뭇개바위가 더 유명합니다. 사람들에게 옵바위로 알려져 있는 일출 명소입니다. 갯바위가 길게 늘어선 스뭇개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일찌감치 사진작가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습니다.


가진해변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더 가면 바닷가 카페인 스퀘어루트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는 일몰이 유명한 카페입니다. 오래된 횟집 자리에 노출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들어선 카페는 사뭇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철조망 너머로 긴 백사장과 바다가 내다보이는 카페는 경관과 분위기가 나무랄 데 없습니다. 해 질 무렵 루프톱 스타일로 꾸민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낭만적입니다.


카페에서 반암해변을 지나면 이내 거진항입니다. 고성 해안도로를 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포구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해안도로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마을 사람들은 뒷장해변이라고 부릅니다. 해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까지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철조망에 갇혀 있던 바다가 시원하게 열려 있었습니다. 시야를 가로막던 철조망이 사라진 풍광은 사뭇 어색하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군 문화관광과 직원은 "거진 해안로를 시작으로 올해 고성 일대 철조망 제거 작업이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제거된 철조망은 해안로 1.6㎞ 정도입니다. 짧다면 짧은 구간이지만 그곳을 따라 달리며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맛은 길고 색달랐습니다. 해안도로 여유 공간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사라진 철조망 너머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뒷장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해안 전체가 모래가 아닌 바위입니다. 바다는 바닥이 환히 비칠 정도로 투명합니다. 수심이 얕은 갯바위에선 주민들이 돌미역 등 해조류를 채취하느라 분주합니다.


거진을 지나면 화진포입니다. 다시 설명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유명한 화진포지만 잠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동해안 최대 석호인 화진포의 둘레는 16㎞에 이릅니다. 넓은 갈대밭 위로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울창한 송림이 빼어난 곳입니다.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과 고 이기붕 전 부통령, 고 김일성 북한 주석 별장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화진포를 몇 발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가벼운 산행으로 호수와 바다의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목적지는 응봉산입니다. 매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해서 '매 응(鷹)' 자를 쓰는 봉우리죠. 화진포에서 호수를 끼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절집 '금강삼사'로 가는 샛길이 있습니다. 절집에 차를 세우고 절 뒤편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정상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는 122m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의 높이만으로도 화진포와 해변 일대의 장쾌한 전망을 누리는 데는 충분합니다. 정상에 서면 왼쪽으로는 진청색 화진포 호수가, 오른쪽으로는 옥빛의 화진포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의 금강산이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국내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에는 유인 등대인 대진등대가 있습니다. 등대에 올라서면 대진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에는 북녘 해금강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늘어선 배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파도에 고개를 끄덕이고 갈매기들도 정박한 고깃배들 사이로 오가는 날갯짓이 여유롭습니다.


대진항을 지나 북쪽으로 더 달리면 마차진 해변에 금강산콘도가 있습니다. 콘도의 바다 쪽 객실에서 내다보는 바다 풍경은 일품입니다.


바다를 끼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명파해변에서 끝납니다. 열려 있는 최북단의 해변이 바로 명파입니다. 이곳은 최북단의 마지막 해변이라는 상징만으로도 가볼 만한 곳입니다. 해변에는 이중삼중의 철조망이 쳐져 있고 경고 문구를 적은 팻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곧 철조망이 제거되겠지요. 자연과 하나 되는 해변을 기대해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고성 통일전망대와 비무장지대(DMZ)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어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군사분계선(MDL)과 해금강 일대, 멀리 금강산의 능선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바라볼 수 없는 북녘 산하의 모습이 새삼 그립습니다.


고성(강원도)=글ㆍ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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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수도권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다 양양분기점을 나와 속초방면으로 간다. 속초에서 고성 경계에 들어서면 해안도로가 시작되고 아야진, 송지호, 거진, 화진포로 이어진다. 고성 북쪽에서 반대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는다면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IC를 나와 인제를 지나 진부령을 넘어가면 된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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