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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입국제한 첫날, 텅 빈 공항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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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인천국제공항, 공사 직원만 오갈뿐 곳곳 빈 대기석
"일본에만 강경대응하나" 지적에 정부 "절제된 대응"
외교부 관계당국 총력에도 입국제한 106개국 달해

韓日 입국제한 첫날, 텅 빈 공항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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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유제훈 기자] 한국과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의 문턱을 높인 첫날인 9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터미널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1층 입국장을 비롯해 2층 발권 카운터, 3층 출국장, 4층 부대시설에서도 공항공사 및 상주기관 근무자들을 제외한 여행객을 찾기 어려웠다. 하루 두 편만 남은 중국 상하이(훙차오)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 중인 중국인들만이 캐리어를 끌고 곳곳이 빈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에어사이드(airside)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외국항공사의 승객으로 붐비던 에어사이드엔 공사 직원 등을 제외한 승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입점매장 한 관계자는 "오늘은 국제선에 딱 두 편만 운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영업을 중단한 카페를 가리키며) 어제까진 영업을 했었는데 오늘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을 닫아 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인천국제공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 국이 한국발 여객에 대한 입국통제를 강화하면서 제2여객터미널 전체 이용객 숫자는 지난주 하루 1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제2여객터미널의 터줏대감인 대한항공 역시 이날부터 인천~나리타ㆍ간사이 등을 제외한 일본행 노선을 전면 중단한다. 이날 오후 5시20분 출발, 나리타로 향하는 KE001(A330-300)엔 현재 272석 중 206석만 예약이 돼 있는 상태다. 이마저도 이날부터 시작된 입국통제로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韓日 입국제한 첫날, 텅 빈 공항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 시행을 앞둔 8일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한국에 머물던 일본 교민과 유학생들이 서둘려 출국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日 기습 조치에, 韓 강경 대응= 한국 정부가 9일 0시부터 일본을 상대로 발효한 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 강화 조치는 크게 4개 부문이다. 정부는 일본의 일방적 입국제한 강화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국민의 불편과 피해의 양상에 따라 대응 강도를 높이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상응조치'에 대한 별도의 시한은 두지 않았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이동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 정부는 우선 일본에 대한 사증면제 조치를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사증의 효력도 정지됐다. 일본 정부가 단행한 단수·복수 사증 효력 정지에 상응하는 무비자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제도를 중단한 것이다. 아울러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사증면제 중단에 더해 “사증 발급 과정에서 건강확인 절차가 포함될 것이며, 추후 상황변화에 따라 건강확인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혀 조치 강화 여지를 남겼다.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일본발 입국 외국인에게도 적용하는 한편 일본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지정장소 내 14일 대기를 요청하고 한국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 수준을 상향한 데 따른 상응조치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서도 일본 애 감염증 확산 상황을 고려해 보다 강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일본이 취한 이·착륙 공항 제한에 대한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항은 이미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으로 특정했다. 조 차관은 "선박 ·여객운송 정지 요청에 대해서는 재일한국인 여러분의 입국 시 불편 초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후 상응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한일 노선이 많은 인천, 김포, 김해, 제주 중에서 공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韓日 입국제한 첫날, 텅 빈 공항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일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오는 9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한 뒤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일본에만 강경 대응?= 일본에 대한 한국의 강경한 상응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본에만 강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지난 주말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는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잇따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배경이 방역 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따른 도쿄올림픽 개최 불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일 연기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을 대척점에 세웠다는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일본의 자체 방역 실패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한국을 이용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평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언급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그간 일본에 대한 한국의 조치와 방역 능력을 감안할 때 “비과학적이고 비우호적인 조치로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특히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조치 등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외교부 총력 대응에도 입국제한 106개국= 일본의 강경 조치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외교부와 관계당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꾸준히 증가해 106개국(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늘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그레나다와 바베이도스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그레나다는 입국 전 14일 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을 14일 격리 조치 한다.


일부 국가는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설득으로 취업, 사업, 상용, 가족방문 등 기타 비자 소지자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입국 전 14일 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경유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오만도 격리에서 입국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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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입국을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후 입국을 허용하는 입국금지 국가는 44곳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해 15개국은 격리조치를 하고 있고, 47곳은 도착비자 발급 중단, 자가격리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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