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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어프로치]동난 마스크…58조원 부직포시장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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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어프로치]동난 마스크…58조원 부직포시장을 다시 보자 24일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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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재기대란 마스크, 외피와 필터 모두 부직포 소재
마스크에서 기저귀, 자동차내장재에서 4차 산업 핵심소재로 부상
글로벌 시장 58조원…한국, 미국·서유럽에 밀리고 중국은 거센 추격

[아시아경제 이경호 편집기획팀장] "마스크 없어요?"


"예. 면 마스크만 남았어요. 필터 마스크 주문은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다발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는 편의점에서도 마스크가 동이 났다. 면 마스크도 제한적인 기능을 한다고 하지만 소비자들로서는 방한용 면 마스크보다는 고효율 필터가 있는 필터 마스크가 절실하다.


필터 마스크의 핵심 소재는 부직포(不織布)다. 부직포는 '방적, 제직, 편성에 의한 공정 없이 섬유집합체를 화학적 작용이나 기계적 작용 또는 적당한 수분과 열처리에 의해 섬유 상호간을 결합한 포 형상을 갖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부직포의 역사는 1853년 영국에선 등록된 특허에서 시작되지만 실제의 생산은 1930년대 까지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1940년대의 섬유공업에서 부직포의 생산은 연간 1t 전후에 불과했고 용처도 제한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자재의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의복의 심지용으로 부직포의 생산이 증가했고 1950년 펠론(Pellon)이 개발됐는데 이것이 거의 부직포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부직포는 기저귀에서부터 생리대, 와이퍼, 자동차의 흡/차음재, 건축단열재, 각종 필터류 등 소비재와 내구재에서 폭넓게 쓰인다. 부직포는 공정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데 보건용 마스크 본체는 외피(스펀본드 부직포), 필터(멜트블로운 부직포)로 구성돼 있다. 스펀본드(spunbond) 부직포는 주로 폴리프로필렌(PP)이나 폴리에스터(Pet)를 방사한 후 열을 가해 접착해서 만든다. 방사 후 그대로 사용하면 장섬유, 잘게 잘라서 붙이면 단섬유 스펀본드가 된다. 스펀본드 부직포는 도배할 때 바르는 초배지, 공기청정기 속 필터, 포장재 등은 물론 산업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신소재에도 사용된다.

[아시아 어프로치]동난 마스크…58조원 부직포시장을 다시 보자 <자료=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필터에 쓰이는 멜트블로운(meltblown)부직포는 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열가소성 고분자를 용융해 노즐을 통해 압출 방사하는 부직포 제조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멜트블로운 부직포는 극세섬유로 형성돼 있어 기공크기가 매우 작으며 비표면적이 크고 강도가 아주 약한 것이 특징이다.


부직포는 이처럼 원료 선택의 무제한성, 공정의 고속화 및 생략화, 제조 공정의 다양화, 이종 섬유 집합체와 복합화, 최종 제품의 용도 다변화 등의 장점이 있어 일상생활 및 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 섬유제품을 대체하거나 새로운 용도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다. 특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로봇 등 첨단기술 산업의핵심 소재 및 부품으로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부직포 소재시장은 2020년 약 480억 달러(58조4736억원, 현 환율 기준)로 연평균 7.3%로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2024년 전후에는 시장규모가 650억 달러(80조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화학섬유협회의 예전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부직포 메이커 1위는 미국의 베리글로벌로 매출액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독일 프로이덴버그(21억 달러), 3위 미국 킴벌리-클라크(13억 달러), 4위 프랑스 알스톰(12억5000만 만달러), 5위 미국 듀폰(10억 달러) 등이다.


상위 40개 기업 가운데 상위권 대부분은 미국과 서유럽 기업들이 주도했다. 이스라엘과 터키 업체 각 2개사, 중국 및 대만 업체 5개사, 브라질과 동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도 포함되며 신흥시장 내 업체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향후 순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상위 40위에 든 업체가 없었다.


[아시아 어프로치]동난 마스크…58조원 부직포시장을 다시 보자 <자료=한국섬유개발연구원>

국내 부직포 소재 시장 규모는 2017년 5억4000만 달러(6578억원)에서 2026년 10억 달러 규모(1조2182억원)로 연평균 7.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부직포 소재 기업의 기술력은 아직 일본에 비해 부족하고 완제품의 품질 저하에 따른 수요 대기업의 사용 기피 등으로 무역 역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세계 부직포 소재 산업 기술 수준은 기술 선도국과의 격차가 약 5년으로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 기술의 의존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세계 시장 선점에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후발국가인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1년까지 좁혀져 있어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세계시장 유지 어려움 및 국내 물량 자급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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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한국의 부직포소재 기술수준은 미국(100기준)을 기준으로 했을 때 65로 일본(95)과 유럽(90)에 뒤쳐지고 있고 중국(55)보다는 앞선다. 미국을 기준으로 한 기술격차는 한국이 5년인 반면에 일본(1년), 유럽(2년)은 근소하게 따라잡고 있다. 미국 대비 중국의 기술격차는 6년으로 한국과 1년 차이 밖에 낮지 않아 부직포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지만 조금 더 비껴나 보면 코로나19에서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가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음을 알 수 있다.




이경호 편집기획팀장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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