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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아카데미상보다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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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생충' 기자회견 "세계적 인기 비결은 빈부격차의 동시대성 표현"
"오스카 캠페인, 힘들지만 작품 밀도 있게 검증하는 과정"

봉준호 "아카데미상보다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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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사의 한 사건으로 남겠지만, 영화 자체로 더 기억되고 싶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소망이다.


'기생충' 배우들과 제작진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다.


이들이 합작한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보수적 전통을 동시에 뛰어넘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생명력이 꽤 긴 것 같다. 전 세계 관객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고 묘한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생충'이 세계적 인기를 얻은 비결로 동시대성(현재의 사회가 나타내는 특유한 성격이나 성질을 반영하는 특성)을 꼽았다. "앞서 빈부격차를 다룬 '괴물'이나 '설국열차'와 달리 '기생충'은 동시대적이다. 우리 주위에서 볼 법한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며 "그것이 폭발력을 가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아카데미상보다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봉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지난 6개월간 전 세계를 누비며 '기생충'을 홍보했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에는 미국에서 머물며 이른바 '오스카 캠페인'에 참여했다.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하고, 관객과 만나는 등 영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캠페인 당시 북미 배급사 네온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였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 같은 회사보다 예산이 훨씬 적어서 열정으로 뛰었다. 저와 강호 형님이 그만큼 코피를 흘릴 일이 많았다. 인터뷰만 600번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경쟁 작품들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광고판이 있고, 신문에도 전면광고가 나왔다"면서 "우리는 아이디어로 승부했다. 배급사 CJ와 바른손, 배우들이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극복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봉준호 "아카데미상보다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고단한 일정은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노아 바움백, 토드 필립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바쁜 창작자인데, 왜 일선에서 벗어나서 시간을 들여 캠페인을 하는지, 스튜디오는 왜 많은 예산을 쓰는지, 낯설고 이상하게 보인 적도 있다"면서도 "작품들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점검해보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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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오스카 캠페인 과정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이라고 지칭해 화제를 모았다. 계획된 답변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처음 캠페인을 하는데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냐"며 웃었다. 이번 수상으로 적지 않은 부담과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릴 것 같다는 우려에는 "이미 '옥자'를 찍고 나서 번아웃 판정을 받아 괜찮다"고 말했다. "노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쉬고 싶기도 하지만,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께서 차기작을 기다리신다고 편지를 보내와 오래 쉬지는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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