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새 국면"...사실상 지역사회 전파 인정(종합)

감염원 특정 안 된 확진환자 잇따라 발생
방역대책본부장, 18일 브리핑서 "새 국면" 평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자 "새로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최초 중국에서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밀접 접촉자 가운데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이달 중순부터는 지역사회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그런 환자가 각국에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우한에서 시작한 유행이 2차, 3차 감염자를 통해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는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나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고 기존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흘간 확인된 환자 3명(29~31번 확진환자)이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환자 접촉자도 아닌다.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지역사회 내 유행을 우려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어제와 오늘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 나왔고 아직은 역학적 연관성을 단정해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방역당국이)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면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같이 가동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특성과 맞닿아 있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초기에 약한 수준이라 환자 스스로도 증상이 나타나는지 자각하기 힘든데다, 감염초기부터 주변 전파력이 높은 편이라 금세 옮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심환자가 일선 병ㆍ의원을 찾았을 때 각 의료기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손보는 것도 향후 유행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14일 이내 중국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을 방문했을 경우는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손씻기, 기침예절을 준수해 달라"며 "입국 후 14일간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 발현여부를 면밀히 관찰해 증상이 발생한 경우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거나 1339 상담센터로 상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