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비핵심사업부문 매각 등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 예고
취임 후 인력 구조조정·조직 효율화작업 성공적 평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철강업의 보릿고개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사업 구조 효율화에 힘써온 안 사장은 취임 2년 차인 올해 비핵심 사업 부문 매각에 좀 더 속도를 내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은 오는 15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포스코 출신인 안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쇄신 인사로 주목받았다.
그만큼 큰 기대감을 업고 출발한 안 사장은 취임 첫해엔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 작업에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부문과 밀접한 사업 중심으로 방만하게 운영하던 현대제철의 사업 구조를 타이트하게 조정하는 '집도의(執刀醫)' 역할을 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3년 치 연봉 외에 성과급ㆍ위로금, 자녀 1명당 교육비 1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제조업계에선 파격적인 희망퇴직제도를 시행했다. 수익성 악화와 철강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을 타개할 자구책이었다. 이를 통해 100여명의 인원이 퇴직했다.
또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각 부문에 신설했다. 이는 전국 각 지역 사업장에 산재해 있는 조직을 전사적인 업무 프로세스로 통일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자동차 관련 사업 역량 강화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철강사업경쟁력강화TF',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글로벌전략TF' 등이다. 또 기존 경영지원본부 산하 프로세스혁신(PI)TF를 사장 직속으로 변경시켜 안 사장이 전체 사업 진행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략을 택했다.
포스코에서의 경험도 살렸다. 포스코를 '벤치마킹'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 게 대표 사례다. 안 사장은 포스코 재직 시절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도입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모든 공정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취임 2년 차인 올해 안 사장은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비핵심 사업 분야 매각 등의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철강 가격 현실화와 실적 회복 등 사업적인 부분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001년 현대차그룹 합류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안 사장은 우선 실적 회복을 위해 올해 글로벌 강판 100만t 판매라는 가시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현대제철의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개발 강종 역시 지난해 216종에서 올해 250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 지난달 판재류 가격을 t당 2만원 정도 인상했고, 이달에는 봉형강도 3만~5만원 올려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
올해 본격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도 들어간다. 완성차 관련 핵심 분야를 제외한 사업 부문은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ㆍ부품 인증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시설의 경우 중국 베이징과 톈진스틸서비스센터를 톈진으로 모아 인력 조정, 생산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의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체질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핵심사업인 자동차강판 중심의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