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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없인 생활 불가 "일상이 배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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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上] 구독과 동거하는 멤버십 사회

구독 없인 생활 불가 "일상이 배달왔습니다" 구독경제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고경임 티포인트스튜디오 대표(사진)는 "커피를 랜덤으로 발송하고, 커피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 다양한 커피에 대한 설레임과 경험, 지식이 함께 공유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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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에 사는 워킹맘 유미경(48·가명)씨는 이달부터 원두커피를 '구독'한다. 작년까지 집 근처 카페나 대형마트에서 원두커피를 사다 썼지만 주변의 권유로 주문배송, 즉 구독을 시작했다. 맞벌이로 중고생 자녀 둘을 키우는 유씨 가정을 들여다보면 우리 생활 속 '구독경제'의 증거가 수두룩하다. 아침마다 현관에 신문이 배달되고,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렌털 회사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 필터 교체와 청소 등 서비스를 대행한다. 채소나 반찬 재료 등 신선식품은 집으로 배송된다. 유씨는 산지에서 신선한 채소나 곡물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서비스를 3년째 이용하고 있다. 유씨는 "장보는 시간 절약도 되지만 산지와 생산자를 확인할 수 있어 자녀들에게 믿고 먹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3년마다 새로운 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어서 렌털 서비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구독경제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무제한 이용형, 정기 배송형, 렌털형 등 이용 방법이나 형태도 다양하다. 기간과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용도 쉽고, 이별도 쉽다. 신문 구독, 학습지와 같은 전통적인 구독에서 정수기 렌털을 넘어 '넷플릭스' 등과 같은 미디어콘텐츠 사업 모델은 소비재, 내구재의 영역을 넘어 사치재, 공간 등으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 구독의 힘= 공유로스터리카페 티포인트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고경임 대표는 "주변의 요청으로 계획보다 빨리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일반인부터 특색 있는 커피를 찾는 마니아까지 이용자층도 다양하다"고 했다. 고 대표는 서울 봉천동의 120㎡ 남짓한 공간에서 공유로스터리카페를 운영하며 공간대여, 로스터공유, 커피관련 교육을 비롯해 커피 구독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커피 구독은 매주 또는 격주 일정량의 커피를 택배로 보내주소 정기구독료를 받는 방식이다.


문화센터에서 영상 관련 강의를 하는 최정윤(가명)씨는 5년 전부터 미국 드롭박스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를 활용해 다른 이들과 업무적으로 공유한다. 매월 11.99달러를 지불하면 2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 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 최씨는 구독경제의 장점을 경험하면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스몰PDF,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마켓컬리 컬리패스, 유튜브 프리미어 등 이용하는 서비스가 10여개나 된다. 그는 "현재 구독경제 서비스에 지출되는 비용은 매월 7만원 정도"라며 "조만간 리디셀렉트 등 전자책 관련 구독경제 서비스에도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독경제는 기존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인 '소유'를 뛰어 넘어 '구독' 기반으로 창출된 새로운 모델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구독경제를 경험할 정도로 생활 전반에 자리매김했다. 직장인 서인석(가명)씨의 경우 집으로 퇴근하고 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한편에 꽃다발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주춤했던 기억이 있다. 누군가 가족에게 선물한 꽃일 것이라고 무심하게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꽃이 놓여 있었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다. 서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가 한 업체를 통해 꽃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해 2주에 한 번씩 배달이 됐던 상황"이라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새로운 꽃이 보일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독 없인 생활 불가 "일상이 배달왔습니다"



◆단순 구매 아닌 '경험' 공유로 급성장= 구독경제 시장은 소비자와 기업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구독경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생활용품, 소프트웨어, 전자책, 식품, 자동차 등으로 다양한 구독경제 생태계가 구축됐다. 독일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도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등록비 500달러에 월 2000달러를 내면 8개 차종을 골라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독경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공급자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소비자는 구입·소유하던 경제에서 모든 소비자가 자신의 '계정(ID)'을 갖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공급자는 이를 지속 관리하는 '멤버십 경제'로 진화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독경제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벤처캐피털 등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꾸준히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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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독경제는 서비스 중심 경제를 표현하는 다른 이름"이라며 "핵심은 사람들의 소비 성향이 소유 보다는 사용으로, 소유보다는 본질적 가치 추구로 이동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구독경제 모델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구독경제는 유통산업 입장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고 볼 수 있다"며 "구독경제 기업들이 제조와 판매에서 수요 예측이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지면 나아가 협력업체들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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