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韓기업 참여 대만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3000억원 지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무역보험공사는 국내 기업의 새 산업 개발 및 수출 동력 강화를 위해 LS전선, 삼강엠엔티 등의 대만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2억6000만달러(약 3036억원)를 지원한다.

무보는 9일 지난해 10월 포모사 2 프로젝트 지원 후 3개월여 만에 대만 정부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인 'CFXD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다시 한번 이끌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CFXD 프로젝트는 대만 북서쪽 해양에 376메가와트(MW)급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LS전선(주) 등 국내기업이 하도급 업체로 참여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사업비는 36억달러(약 4조1807억원) 규모로, 대만 장화(Changhua) 지역 서쪽 해상에 600MW급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하는데 쓰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소재 발전·인프라 투자개발회사인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가 사업주로 참여한다. 대만전력공사(Taipower)와 2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했다.

덴마크 외에도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등의 수출신용기관(ECA)이 자금을 지원한다. 국내에선 무보와 KDB산업은행이 참여한다.

무보는 중장기수출보험 증권을 발행해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사업주에 자금을 대출해줬다. 사업주는 국내 기업들이 공급하는 기자재를 사기 위해 대출 자금을 썼다. 무보는 이렇게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자들과 금융협상을 활발히 해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LS전선과 해저전선, 삼강엠엔티 등이 2억달러(1억달러씩 2개사) 규모로 맺은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무보는 국내기업 수주액의 50%나 되는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중견기업인 삼강엠엔티가 수주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해외풍력 사업에 동반 진출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해상풍력발전 등 새 산업 육성은 시간이 걸려도 한국의 수출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앞으로도 새 산업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기업들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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