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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든 한진家 장녀 조현아…'남매의 난' 신호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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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지분율 격차 크지 않아…합종연횡 시작되나

반기 든 한진家 장녀 조현아…'남매의 난' 신호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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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재계 서열 13위인 한진그룹에 '남매의 난(亂)'이 점화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룹 총수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다.


삼남매와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엇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는데다, 델타항공, 사모펀드(PEF) KCGI, 반도건설 등 기타 대주주들이 복합하게 얽히고 설켜 있는 만큼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은 '시계제로' 상태가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그룹 발전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그간 '휴전' 상태를 거듭해 온 유가족 간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진그룹 내부에선 경영권 분쟁을 둔 여러 징후들이 포착돼 왔다.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곧장 조 회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되기는 했지만, 5월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관련 서류를 지연제출하는 등 난맥상을 보였다. 당시 재계 안팎에선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 등이 조 회장의 동일인 지정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냔 해석도 제기된 바 있다.


형제경영 체제를 두고도 이같은 상황은 재현됐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지난 6월 지주사로 전격 복귀했지만,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조 회장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한 질문엔 "둘 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합의가 되지 않았는데 합의가 된 것 처럼 발표했다"고 밝힌 것은 이를 방증한다.


이처럼 조 전 부사장이 반기를 들고 나섬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 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우선 삼남매 및 이 고문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유가족간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6.52%로 조 전 부사장(6.49%)과 조 전무(6.47%), 이 고문(5.31%) 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진칼의 주요 대주주와의 합종연횡 역시 쟁점이다. 현재는 KCGI(15.98%), 델타항공(10.0%), 반도건설(6.28%) 등이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 등극한 상황이다. 이들이 조 회장, 다른 유가족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추이가 바뀔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면서 연대의 손짓을 보낸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동일인 지정 때부터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고문 등 다른 가족 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이 아니냔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가족 간 지분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일정 부분 예고됐던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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