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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반한 '고요한택시', MWC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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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MWC, 테크포굿 출전
ICT기술로 '사회적 가치' 창출
스타트업 혁신모델 화제...태블릿 사용해 소통
SK텔레콤 T맵택시와 협업

대통령도 반한 '고요한택시', MWC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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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청와대 갑시다. 응원합니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은 청각장애인 운전사 전용 택시 서비스 '고요한택시'를 시승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청각장애자인 운전자는 운전석 태블릿 PC를 통해 문 대통령의 말을 글자로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체험한 이 택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접목한 스타트업 혁신 모델로 화제를 모았다. T맵 택시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고요한택시의 취지에 공감해 운영사인 코액터스와 함께 청각장애인 택시 전용 앱을 출시했다.


◆ 문 대통령도 감동한 '고요한택시' MWC 간다 = '대통령도 감동한 택시'라는 수식어가 붙은 '고요한택시'가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글로모(GLOMO) 어워드 테크포굿(Tech4Good)' 부문에 출전한다. 글로모 어워드는 ICT 업계 '아카데미 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가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부대행사지만 'MWC의 또다른 격전지'로 평가받는다. 우버(UBER)나 그랩(GRAB) 등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청각 장애인 전용 택시인 '고요한택시'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 장애인의 일자리창출과 ICT기술을 통한 사회적가치를 연계한 서비스라는 이유에서다. 응모부문은 '테크포굿'으로 더 나은 미래,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의 혁신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상이다.


고요한택시를 개발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청각 장애인들이 택시는 물론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 기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만들었다. 실제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청각장애인은 정식 드라이버로 등록된다. 택시를 모는 청각장애인이 미국 각지에 2000명, 싱가포르에선 3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가 택시를 운영하려면 필기구로 소통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태블릿 PC와 터치패드, 앱을 활용한 청각장애인 전용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대통령도 반한 '고요한택시', MWC 간다


◆ ICT 기술과 사회적가치 실현 '호평' =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여서 승객과의 소통과 안전운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말 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었다", "장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인상적인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승객들이 불편해하는 고성, 욕설, 말걸기가 없어 편하고, 청각장애인은 방어운전이 습관이 돼 안전운전을 한다는 평가다. 청각장애인은 듣지 못하지만 시야가 넓어 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에 비해 사고율이 낮다. 통계적으로도 장애인 운전자 사고율은 0.012%로 전국 교통사고율(0.86%)보다 낮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액터스 같은 사회적 기업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청각장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라면서 "상생과 협력, 기술 공유 등으로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요한택시는 앞서 지난 8월 열린 '두바이 엑스포 2020의 혁신 및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엑스포 라이브(Expo Live)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주목한 혁신사례를 인정받아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돼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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