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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건설코리아]현대건설, 병원시공 노하우…까다로운 카타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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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마드 메드컬시티 이어 잇따라 수주

하마드 자폐·장애소아 특수병동

내년 7월 완공 계약금만 8100만달러

병상 60개 대부분 1~2인실…환자·진료 고려한 맞춤설계

[다시 뛰자, 건설코리아]현대건설, 병원시공 노하우…까다로운 카타르 '접수' 카타르의 와크라 지역에서 건설중인 하마드 소아병동 현장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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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카타르 수도, 도하 시내에서 자동차로 20여분간 달려 도착한 와크라 지역의 하마드 소아병동 건설현장은 11월의 따가운 중동 햇살과 사막의 모래바람이 얽혀있었다. 2022년 카타르 도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와크라 종합경기장' 뒤편에 '와크라 종합병원'이 이웃했다. 입구를 들어서니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국내 건설현장처럼 현대를 상징하는 'HYUNDAI' 간판이 반겼지만, 현장 진입로에 5개의 언어로 쓰인 안전 수칙을 보니 타국임이 상기됐다.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입고 바쁘게 움직이는 근로자들도 대부분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출신이었다.


하마드 소아병동은 총연면적 2만2479㎡(대지면적 3만7786㎡), 지하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병상(침대)수 60개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문병원이다. 기존 와크라 국립병원 옆에 들어서며 자폐와 지체장애, 발달장애 소아들을 위한 특수병원으로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3층까지 골조작업을 마치고 의료설비를 갖추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통상 국내 의료기관은 침대수 100개 미만의 경우 '병원'으로 분류하며 병동 한개짜리 작은 규모지만, 하마드 소아병동의 대부분이 1~2인실인 만큼 현장 규모는 국내 종합병원을 방불케했다. 계약금액만 8100만달러(997억원)에 달한다.

[다시 뛰자, 건설코리아]현대건설, 병원시공 노하우…까다로운 카타르 '접수' 하마드 소아병원 로비는 하늘을 볼 수 있는 중정 방식을 도입했다. 뜨거운 태양과 사막의 모랫바람을 막기 위해 사방을 높은 벽으로 둘러싸 중정을 만든 이슬람 전통 건축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 병원의 중정은 환자의 건강을 위해 천장은 유리로 막았다.


병원은 건설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공현장으로 꼽는다. 입원실과 수술실을 비롯해 각종 의료기기가 설치되는데다 이를 이용하는 의사와 환자의 동선까지 고려해야 한다. 정전 등 위급상황을 대비해 자체 발전기는 물론 냉각탑과 냉동기, 가스처리 등 각종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 현장도 병실마다 산소장치와 전기장치를 연결하는 전선이 빽빽하게 설치 중이었다. 이상봉 현대건설 카타르 현장소장은 "병실벽 안쪽으로 수많은 관이 지나가는데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야 완공 후 관리도 쉽다"면서 "각각의 관들을 차례로 나열해 침대와 연결하는 방식은 우리가 처음 개발했다"고 전했다. 병실 내 천장에 설치된 레일도 눈에 띄었다. 이 레일은 거동이 불편한 발달장애 아동이 휠체어에 타지 않고도 화장실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한 장치다.

[다시 뛰자, 건설코리아]현대건설, 병원시공 노하우…까다로운 카타르 '접수' 하마드 소아병원 병실 천장으로 산소관을 비롯해 각종 치료에 필요한 파이프들이 일렬로 설치중이다. 이처럼 배치할 경우 각각의 파이프를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완공 후 수리 등 관리가 쉽다.

[다시 뛰자, 건설코리아]현대건설, 병원시공 노하우…까다로운 카타르 '접수' 1인 병실 가운데 침대가 들어서는 자리에는 치료에 필요한 각종 의료장치가 설치됐다. 천장 설치된 레일은 화장실까지 이어져 환자 이동이 쉽도록 했다.


병실 창마다 이중블라인드를 설치해 채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창문 밖으로 하마드메드컬그룹을 상징하는 무늬을 조각한 건축물도 이색적이다. 창문을 반쯤 가리는 이 건축물은 디자인 측면도 고려했지만, 외부에서 병실을 보기 어렵게하는 일종의 차광막 역할도한다는 설명이다. 1인실의 경우 침대가 들어서는 자리에는 의료진 호출을 위한 벨 등 각종 장치도 눈에 띄었다. 특수 소아병원인 만큼 여유로운 화장실도 특징이다. 이 소장은 "환자 대부분인 휠체어를 쓰거나 의료진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만큼 화장실을 크게 설계했다"면서 "중동 사람들 대부분 사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2인 병실도 화장실을 2개씩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971년 미8군 사령부내 국내 최초의 현대식 군용병원인 '미군 제121후송병원' 완공하며 병원 특수시설 설치 노하우를 쌓았고,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서울대 분당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1000병상 이상의 국내외 종합병원을 잇따라 건설했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싱가포르 창이 병원과 쿠텍쿠아르 병원 등을 완공하며 '전문병원 시공' 실력을 뽐냈고, 중동에서도 이라크 메디컬복합시티(1980년 7월, 1200개 병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메디컬시티(1983년 12월, 1905개 병상),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2011년)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카타르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81년 현재 도하의 강남격인 페르시아만 해변에서 쉐라톤호텔 웨스트베이를 건설하면서다. 이 호텔은 해당 지역에 고층빌딩이 들어서기 전인 1990년대까지 카타르의 랜드마크였다. 이후 카타르에서 발전소 등 플랜트 등 수주에 성공했지만, 한국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로 카타르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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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5년 완공된 하마드 메디컬시티를 계기로 재기해 성공, 소아병원과 여성병원 리모델링 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카타르 병원 시공시장을 접수 중이다. 이들 병원 모두 카타르의 비영리단체 하마드메디컬기업(HMC)이 발주처로, 치료비가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이 소장은 "현대건설이 그동안 병원 시공을 수행하면서 발주처에 준 신뢰가 수주의 기반이 됐다"면서 "카타르의 경우 정부의 복지 확대 정책으로 병원 리모델링이 활발한 만큼 향후 병원 입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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