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한국당, MB 정부 초기 가장 건강…이대로는 총선·대선 패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8일 "자유한국당이 이대로 버티다가는 총선에서 패배하고 대선까지 또 패배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의원은 "한 가지 숫자로만 단편적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역전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가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무너진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봤던 가장 건강한 상태의 정당은 정부 출범 초기에 이명박 정부 초기,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이 막강했을 때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들이 보고 있는 시선 100%를 용기 있게 쏟아낼 수 있던 강력한 소장 개혁파의 존재였다"며 "19대부터 상당 부분 약해지더니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그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견해를 마치 한쪽을 다른 한쪽을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 부분을 제거하려는 인식을 가지면서 내부에 건강한 균형이나 다양성이 깨진 것이다"며 "18대, 19대 때 언론에서 표현한 당내 계파 간 상호 학살이라는 일이 있었고, 20대 국회에서 또 반복되면서 다양성이 현저하게 약해져버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내부 총질'이란 비난에 대해서는 "지엽적인 비판을 하더라도 내부 총질이라는 말을 조건반사적으로 계속해 왔다.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면서 "불출마까지 걸고 이런 주장을 한 제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누구를 비난하고 미워할 생각이 전혀 없고, 다만 우리 모두가 자성하고 반성하자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 당직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 "제 불출마와 관계없이 꼭 당에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 원장직을 열심히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에도 원장 교체 시도가 있었지만 여론 조사를 가지고 다른 불미스러운 시도가 있지 않도록 철저하게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차단시키는 역할을 제가 맡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한국당은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을 받는다.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고 한국당에 쓴소리를 뱉었다.

또 "대의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라며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 미련 두지 말자. 모두 깨끗하다 물러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