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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 기업의지 앞선 정부지원·산업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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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
"BIM조차도 쓰이지 않는 것이 현실, 건설기업 중 84.6%가 모르거나 여전히 사용 안 해"
정부 지원정책, 기업 기술도입 의지, 산업 정책 지원 연계한 생태계 구축 중요

"스마트 건설, 기업의지 앞선 정부지원·산업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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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기술 인지 및 활용 수준(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스마트 건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의 기술 도입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정부의 폭넓은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손태홍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실태와 기술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인식과 활용 수준 차가 국내 건설기업 간에도 상당하다"며 "기술 간극을 고려한 기업과 정부의 기술 전략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대 스마트 건설기술을 선정해 201개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인지도, 활용도, 활성화 전망, 전담조직 운영 여부, 인력 양성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대 스마트 건설기술은 정부 정책을 고려한 BIM,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드론, 모듈러, 3D 프린팅, 증강 및 가상현실,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로 선정했다. 조사 결과 종합·대형 건설기업의 기술에 대한 인지도와 활용 수준이 높았지만 종합·중견 및 중소 건설기업과 전문건설기업은 상대적으로 활용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BIM의 경우 201개 건설기업 중 29.4%가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55.2%가 해당 기술을 사업에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국내 건설기업들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산업 내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는 반면 실제 사업 적용을 위한 도입계획은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기업의 43.8%, 전문건설기업의 39.7%는 향후 5년 이내에 스마트 건설기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드론(53.2%), 모듈러(47.3%), BIM(45.3), 3D 프린팅(44.8%)에 대한 활성화 전망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도입계획(향후 10년 이내)은 설문대상 건설기업의 30.6%, 종합건설기업의 44.5%가 도입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전문건설기업은 평균 16% 수준에 불과했다.


손태홍 실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건설기업 간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기술 간극(Technology Gap)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은 규모와 업종에 따른 차별화된 기술전략의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며, 정부 또한 기업 간 차이를 고려해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건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이 건설산업 스마트화의 시작' 발표를 통해 "건설 소프트웨어 산업은 건설산업 스마트화의 근간"이라며 "건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건설 소프트웨어 산업 견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 스타트업은 핀테크 등의 선도 분야와 비교할 때 아직 초기 단계다. 현시점의 한계점으로는 건설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부족,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시 규제로 작용하는 법·제도적 환경, 건설산업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창업 지원사업, 스타트업 참여가 어려운 정부 연구개발(R&D) 환경 등을 지적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융합 산업 분야 정립 ▲건설형 규제 샌드박스 도입 ▲기술 도입 및 스타트업 활용시 실질적 우대 정책 등을 통해 건설 스타트업이 산업 내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하며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만큼 투자 위주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통해 질적·양적 제고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건설 소프트웨어의 적용이 새로운 시대적 흐름임을 인식하고 건설 스타트업과의 파트너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은 정부와의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정부 정책 구사를 지원하고, 산업 차원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 창업 지원 멘토링, '기업가-스타트업' 및 '투자자-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해 정부와 기업, 스타트업을 균형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듈러 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며 현장 투입인력 감소,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희대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이지만 우리 건설산업이 처한 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모듈러 건설은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주택 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며 "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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