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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이 온 금융]'공룡' 은행, 자존심은 버렸다…핀테크에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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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Sh수협, 토스와 연계
적금 출시 3개월 만에 10만좌
일부 금융사는 대출까지 협업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가장 안정적인 산업으로 여겨졌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인허가의 울타리 안에서 지낼 수 없게 됐다. 네이버 같은 포털 업체들이 금융 영역을 본격 확대하고,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의 경계는 희미해졌고,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의미하는 특이점(Singularity), 본질적인 변화를 맞은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금융에 딱 들어맞는 때라 할 수 있다.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달라질 것인가. 금융 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나. 또 은행들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특이점이 온 금융을 전반적으로 짚어본다.[편집자주]

[특이점이 온 금융]'공룡' 은행, 자존심은 버렸다…핀테크에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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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토스X하나은행', '핀크X대구은행', '페이코XSC제일은행'.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예ㆍ적금상품을 출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바야흐로 은행 예금도 핀테크를 통해야 잘 팔리는 시대가 열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와 KEB하나은행이 지난 4월 제휴를 맺어 내놓은 적금상품이 출시 3개월 만에 10만좌 이상의 실적을 냈다. 이 상품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1.7%의 토스머니 혜택을 더하면 최대 연 3.0%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출시 초기 최대 5.0%의 금리 혜택을 줘 가입자를 끌어 모았는데 금융권에선 "핀테크 기업과 시중은행이 협업해 이런 성과를 내다니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토스는 Sh수협은행과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해 역시 3개월 만에 10만좌 이상을 팔았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도 이들 상품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DGB대구은행도 SK텔레콤, 모바일 금융서비스 업체 '핀크'와 함께 지난 5월 제휴 적금상품을 선보였는데 5개월 만에 신규 고객 9만9230명을 유치했다. 지방은행이 단일 상품으로 10만명 가까운 신규 고객을 확보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은행 점포에 앉아 있으면 고객이 찾아오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 핀테크의 공습에 은행들이 먼저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원하는 모양새다.


일부 금융사는 대출상품까지 핀테크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핀테크 앱에 상품을 입점 시키느냐"고 버티지만 은행이 토스 등 플랫폼에 상품을 공급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시중은행 중 하나인 광주은행이 가장 먼저 토스 대출 서비스에 입점했다. 광주은행은 토스 앱이라는 '경기장'에서 신한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간편송금 분야는 핀테크 업체들이 시장을 90% 이상 장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송금 규모는 36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94.26%(거래 금액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일평균 218만건, 2000억원의 간편송금이 이뤄지는데 핀테크 앱을 통한 송금이 200만건 이상이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앱을 통한 간편송금은 12만5000건에 그쳤다. 간편송금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앱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송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개인 간 거래(P2P)금융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부터 P2P금융사라는 새로운 여신회사까지 등장한다. 기존 금융사들이 대출 영업을 두고 P2P사와도 경쟁해야 하는 형국이다.


KT, 카카오 등 IT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의 결정판이다. 2017년 등장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24시간 영업을 무기로 시중은행의 경쟁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출시 2년 만에 고객 1000만명을 확보하면서 시중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연말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까지 앞두고 있어 기존 은행을 위협할 도전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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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엔 핀테크사가 은행을 찾아와 제휴를 맺자고 해도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입장이 달라졌다"면서 "은행의 역할이 핀테크 플랫폼에 예ㆍ적금이나 대출상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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