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신고 당시 선박 부재 편 노출 모습
전남 나주 영산강에서 발견된 ‘나주선’ 나무 부재 세 점이 보존처리를 거쳐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함께 31일 전시홍보관에서 ‘천여 년 만에 빛을 본 영산강의 고려 나주선’ 개막식을 했다.
‘나주선’은 고려 초에 제작됐다고 추정된다. 12세기 초반 전후로 판단되는 군산 십이동파도선, 완도선 등과 구조나 형태가 유사하다는 이유다. 고려사에 “태조(왕건)가 군선 100여 척을 더 건조하였는데, 군사 3000명을 거느리고 군량을 싣고 나주로 갔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우현 선수 만곡부종통재(彎曲部縱通材)
그 존재는 2004년 3월 나주 주민 윤재술씨의 신고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부재는 세 점. 배 왼쪽 선미(船尾)와 오른쪽 선수(船首) 부분 만곡부종통재(彎曲部縱通材) 각 한 점과 배 아래쪽에 댄 저판재(底板材) 한 점이다. 만곡부종통재란 ‘ㄴ’자형 부재을 말한다. 연구소 측은 “우리나라 전통 선박인 한선(韓船)의 제작 초기 단계에 보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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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선미의 부재는 길이 466㎝·너비 25∼45㎝·두께 10∼12㎝이다. 오른쪽 선수 부재는 길이 560㎝·너비 10∼35㎝·두께 15㎝, 저판재는 길이 920㎝·너비 20∼60㎝·두께 25㎝다. 나무 종류는 느티나무이며, 나무못은 상수리나무로 만들었다. 연구소 측은 “지표에 노출되고 물속에 잠기기를 반복했는데도 속심이 잘 남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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