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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동성 완화 속도조절?…LPR 예상외 동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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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역대 최저 수준의 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21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전월 공시 금리와 같은 수준인 4.20%로 발표했다. 5년물 LPR 역시 9월과 같은 4.85%로 발표했다.


이는 LPR이 9월 발표 때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을 빗겨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1년 만기 LPR이 0.10%P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4.35%로 줄곧 유지해왔지만 지난 8월 LPR 제도를 개혁하며 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했다. 9월에는 1년물 LPR이 기준금리인 4.35%보다 0.1%P 낮은 4.25%로 고시되는 등 LPR의 방향은 경제성장 둔화에 맞서기 위해 하락 추세를 탔었다.


LPR 동결 고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0%로 발표한 뒤에 나온 것이다. 3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올해 목표범위(6~6.5%) 내에 있지만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하는 추세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는 3분기까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외 리스크와 도전이 현저히 증가하는 복잡한 국면에 직면해 있으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LPR 동결은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유동성 확대를 경계하는데서 비롯된 속도조절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LPR 하향 조정 추세로 비롯된 은행들의 예대마진 축소와 실물경제 지원 사이에서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여전히 절제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성장의 뚜렷한 둔화가 확인된만큼 LPR가 향후 점진적으로 더 낮아지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으며 인민은행이 추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 실물경제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롄핑 중국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하 추세가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초에 한 차례 더 지준율 인하도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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