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식약처, 후쿠시마산 의약품 안전점검 허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근에서 제조되는 일본산 의약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조공장 실사를 나가지 않는 등 안전점검을 허술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소재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은 5개였다. 이중 2개는 완제품 형태, 3개는 원료의약품 형태로 국내 유통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A사의 제품의 생산 공장은 원전 사고 발생지로부터 직선거리 90㎞ 떨어져 있다. 2015~2019년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3~5%에 불과한데도 17만명 넘게 처방받았다. B사 제품은 동일 성분 의약품 시장 점유율이 37~44%이며 같은 기간 12만187명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을 생산하는 공장은 원전 사고 발생지로부터 직선거리 60㎞에 위치한다.

원료의약품으로 유통되는 C사 제품은 원전 사고 발생지로부터 직선거리 59㎞ 떨어져 있는 이와키시 공장 중 한 곳에서 생산된다. 2015년부터 10만2289명이 처방받았고 동일 성분 의약품 중 점유율은 100%에 이른다. 원료의약품으로 수입된 D사의 제품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됐다. 이 공장은 원전으로부터 45㎞ 거리에 있다. 2015년부터 44만명의 환자가 처방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40㎎ 용량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94%에 달한다.

E사의 원료의약품도 이와키시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국내 제조사가 어떤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는지 최종 제품명을 확인할 수 없다.

진선미 의원은 C·D·E사의 경우 공장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위치해있는데 식약처가 현장 실사를 단 한 차례도 나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후쿠시마산 의약품은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식약처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