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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생태계의 변화와 상생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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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생태계의 변화와 상생협력 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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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저성장ㆍ저고용이 고착된 뉴노멀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도 경제 생산성 제고 및 경제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는 굴뚝산업에서 ICT 중심의 첨단 산업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최근 기업 생태계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 용어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특히 기업 경영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 생태계는 시장 기능을 중시하되 시장 참여자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여기서 산업 생태계와 기업 생태계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정 산업과 이들이 군집을 이루는 산업 생태계란 횡적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고 기업 생태계는 대기업과 협력 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종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산업 생태계란 참여 기업들이 주어진 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계를 만든 닫힌 질서의 개념이다. 반면 기업 생태계는 다양한 기업이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는 구조로 고객, 공급자, 유통업체, 아웃소싱 기업,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조직, 여타 조직들의 유연한 네트워크를 만든 형태를 뜻한다. 따라서 산업 생태계는 오늘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적 기업들의 행태를 담기에는 부족한 개념이 됐고 기업 생태계가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게 됐다.


종전에 국가의 경제 구조와 정책이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면 오늘날에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앞에서 언급한 대로 기업 생태계는 종적인 개념이 강하므로 이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의 자본력,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소기업의 창의력과 유연성을 결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다. 이런 사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에서 대기업과 협력해 국산화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오산에 위치한 중소기업 오알켐은 LG이노텍과 함께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도금에 필요한 약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원가를 절감해 양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이는 협력을 통해 소재 개발에 필요한 원가를 절감하고 나아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대기업이 지원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 위치한 대윤계기산업은 한국동서발전과 협력해 기술 자문을 받아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국산화 개발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현장 테스트베드, 성능 테스트 입증 지원을 통해 국산화 개발과 수입 대체가 이뤄지도록 협력하고 있다. 협력사를 위한 공기업의 이러한 지원 노력은 정부의 부품ㆍ소재산업 국산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 하겠다.


최근 우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국제 분업 체계의 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경쟁력 강화, 나아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말하지 않는가? 위기는 기회라고. 그렇다. 지금부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대기업이 지원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정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김순철 대ㆍ중소기업ㆍ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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