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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계관 전격 등장…先비핵화 불가·트럼프 용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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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담화 발표
"북·미정상회담 전망 밝지 못하다" 경고

北김계관 전격 등장…先비핵화 불가·트럼프 용단 강조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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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미국이 북한의 선(先) 핵포기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의 북·미정상회담 전망이 어둡다고 경고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 '용단'에 기대를 나타내며 여지를 남겼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북·미)수뇌상봉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였다"면서도 "그러나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있는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어두운 전망의 원인은 미국의 변하지 않은 '선(先)비핵화' 요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수 있다는 '선 핵포기'주장이 살아있다"면서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올 것을 촉구했지만, 미국의 입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나는 또 한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앞서 북·미는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물밑 접촉 겸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자리에서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현 국면의 전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며 그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조선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약속을 자신들은 지키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조미사이의 신뢰구축과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우리는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하여 우리나라에 억류되였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이 담화를 낸 것은 지난해 5월 25일 이후 약 16개월만이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한동안 레이더에서 사라졌던 김 고문을 등장시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더욱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직전인 5월 16일 담화를 통해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로 이어질 뻔 했으나, 5월 25일 재차 유화적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리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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