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프, 무역전쟁 재고?…진화나선 백악관, 대중 강경기조 이어질 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트럼프, 무역전쟁 재고?…진화나선 백악관, 대중 강경기조 이어질 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재고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대(對)중 강경노선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잇따르자 백악관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더 높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강경노선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당분간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 해석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더 높이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조찬회동에서 무역전쟁을 재고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렇다.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왜 아니겠느냐"며 "그랬어도 좋다. 나는 모든 것을 재고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즉각 대중 강경노선을 다소 완화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요 언론에 보도됐다. 이에 몇시간 지나지 않아 백악관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경제 참모들 역시 즉각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경제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변함없이 단호했다"며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전과 다름없이 단호하다. 그는 좋은 협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보복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주 협상 대표들 간의 화상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높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는 그리샴 대변인의 발언은 대중 강경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 향후 추가 관세 인상 등 또 다른 조치가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이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하자, 즉각 5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기존 관세를 5%포인트씩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뉴욕채권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로 평가되는 미 장단기 국채 역전현상이 또 다시 발생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치솟았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경제정책에 즉흥적으로 접근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며 "경기침체 우려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G7정상회의에서도 미국발 무역전쟁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무역전쟁 종식이 긴급하고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들 정상들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고 동맹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큰 틀에서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오는 9월 유엔(UN)총회에서 서명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한 사실을 의식한 듯 "일본이 미국산 옥수수를 다 살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