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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오브다이스' 대박 뒤엔 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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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오브다이스' 대박 뒤엔 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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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도전과 위기극복의 DNA를 앞세워 초보기업들의 길라잡이가 되고 게임업계 선순환의 중추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박지훈(사진) 대표는 2013년 엔젤게임즈를 창업하고 3년여의 개발 끝에 보드로 구성된 던전(스테이지)에서 주사위 힘을 보유한 다이서를 소환해 플레이하는 모바일 보드액션 RPG '로드 오브 다이스'를 내놓았다. '로드 오브 다이스'는 다양한 콘텐츠와 전략적인 재미, 수준 높은 캐릭터 디자인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국내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이를 발판삼아 일본과 대만, 홍콩으로까지 진출했다.


2017년에는 카카오게임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한 달 반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생존주기가 짧게는 3개월, 길어야 6개월에 불과한 게임 시장에서 '로드 오브 다이스'는 지금까지도 인기를 잃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PC게임에 비해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모바일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게임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 때였다.


'로드 오브 다이스'의 탄생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자칫 빛을 보지 못 할 수도 있었다. 박 대표는 "처음엔 개발이사 등 멤버 2명과 함께 단출하게 개발에 발을 들였는데 이후로 시장이 고도화되고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저비용, 단기간'이라는 콘셉트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박 대표는 제대로 된 사업의 규모와 구조를 갖추고 싶었으나 초기 개발 단계에서 이미 자금이 바닥난 데다 기존 금융권의 문턱이 너무 높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은 '로드 오브 다이스' 성공신화의 동력이었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박 대표처럼 우수한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보유한 청년층의 창업 초기 운영자금 공급으로 창업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2012년 처음 시행됐다.


신청일 현재 만39세 이하인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미만인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당 1억원 이내의 융자를 올해 기준 2.0%의 저리로 지원해준다. 사업계획 수립, 사업화 애로 해소, 중진공 지원사업 연계, 세무ㆍ회계ㆍ인사ㆍ노무ㆍ제품개발 등에서의 컨설팅과 멘토링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2014년 중진공의 첫 지원에 힘입어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발인력 4명을 추가로 채용해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매출이 전혀 없는데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유령회사 취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청년전용창업자금이 '로드 오브 다이스'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2014년 1억원이던 엔젤게임즈의 매출은 지난해 3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직원은 2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엔젤게임즈는 올 1월 새로운 게임 '히어로 칸타레'를 내놓았다. '갓 오브 하이스쿨', '열렙 전사' 등 네이버 웹툰 IP(지식재산권) 캐릭터들이 모험을 펴는 웹툰 히어로 RPG다. 기존 IP기반 모바일게임이 한 개의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반면, 히어로 칸타레는 2편의 웹툰 IP와 새로운 게임 세계관을 창조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RPG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한 달 반 만에 누적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국내 팬덤으로 주목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무대에서 게임성으로 정면승부하겠다"면서 "게임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들이 저를 보고 새로운 꿈을 꾸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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